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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8월3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8-03 조회수456 추천수8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8월3일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복음묵상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 (마태오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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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갖 종류의 두려움을 체험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정당한 반응으로서 느끼게 되는 두려움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은 두려움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현상에 대해 복음적으로 묵상해보고자 한다.
두려움을 감지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을, 살아있다는 것을,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을 뜻한다.

두려움에는 크게 건강한 두려움과 그렇지 못한 두려움으로 나눌 수 있다.
건강한 두려움이라면 하나의 은총으로 받아들일 일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치유를 해야 할 일이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가 보여준 두려움을 소재로 해서 생각을 나누고 싶다.
헤로데가 보여준 두려움은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받게 될 지도 모를 징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밉고 달갑지 않고 거슬리는 존재였지만 어떤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졌던 세례자 요한,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터에, 헤로디아의 딸의 요청이 발단이 되어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베었다는 것은 성서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여간 그 사건으로 인해서 헤로데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저지른 죄에 대한 인정인지, 아니면 징벌에 대한 두려움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마도 후자에 가깝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우리의 삶을 돌아다보자.
우리 역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나 죄라고 여기는 것들 때문에, 많고 적게 두려움을 체험한다.
예외인 사람이 있을까? 글쎄,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우리가 죄의식이라는 말을 쓸 때는 두 가지 면에서 식별해야 한다.
하나는 뉘우침에서 나오는 죄의식과 다른 하나는 징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죄의식이다.
전자는 건강한 두려움이고 후자는 건강하지 못한 두려움이다.

잘못된 두려움은 도움이 되지를 못한다.
그 두려움을 모면하기 위해 또 다른 잘못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죄의식으로부터 올바르게 해방되기 위해서는 용서를 받았다는 체험,
그래서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체험이 중요하다.
고해성사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혹시 지금도 잘못된 죄의식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지 않는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하라.
옳지 못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대상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이해하려는,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절감하면서,
뉘우치는 마음으로 용서를 청하라.
화해만이 서로를 치유하는 힘임을 잊지 말자.
그리고 그 사이에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중재가 필요함을 의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자.

두려움은 필요하다.
단 두려워할 일에 대해 두려워하는 우리이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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