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1 조회수952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7월 11일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When they hand you over,
do not worry about how you are to speak
or what you are to say.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Mt.10.19)
 
 
제1독서 호세아 14,2-10
복음 마태오 10,16-23
 
 
나무를 심을 때 기름진 땅에 심는 것이 옳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척박한 땅에 심는 것이 옳을까요? 당연히 기름진 땅에 심는 것이 좋은 나무를 만드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갑곶순교성지에 있으면서 몇 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 볼 때 좋은 땅에 심은 나무들이 훨씬 잘 자랐던 것 같습니다. 척박한 땅에 심어진 나무 중에서는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죽어 버린 것도 참 많았지요.

그러나 태풍이 왔을 때 저는 아주 특이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름진 좋은 땅에 심어진 나무보다 척박한 땅에서 힘들게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거센 바람을 거뜬히 이겨내더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는 좋은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서 일부러 척박한 땅에 포도나무를 심는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토질이 좋은 땅에 심은 포도나무는 쉽게 자라서 탐스런 포도송이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땅 표면의 영양분으로도 충분하기에 굳이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질이 좋은 땅에 심은 포도나무는 병충해도 많고 기온의 변화에도 민감하며 자연재해에도 약하여 결국 포도의 품질이 떨어지게 된답니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 심으면 자라는 속도는 더디고 열매도 늦게 맺히지만, 생존욕구에 의해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된답니다. 따라서 포도 맛도 더 깊고 자연의 변화에 따른 그 품질의 변화도 거의 없다고 하지요.

이 포도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쉬운 일과 쉬운 돈벌이를 찾지요.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오히려 사람을 망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척박한 땅으로 상징되는 우리 삶의 고통과 시련이 나를 더욱 더 성장시켜주는 것인데, 항상 비옥한 땅에 뿌리를 내려서 편하게 지내기만을 원하는 나는 아니었던 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박해를 말씀하시며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는 우리를 일부러 고통의 바다 속에 빠져들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고통과 시련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깊이 내려 품질 좋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이러한 희망도 전해 주시지요.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마음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나를 주님의 진정한 자녀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면서 지혜롭지만 꾸밈없는 순박한 마음을 주님께 청해 봅니다.



고통과 시련이라는 척박한 땅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기를 찍는 도끼에 향기를 내뿜다(이정우, ‘새벽향기’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딱 들어맞는 것은 열쇠와 자물쇠밖에 없다.
서로 조금씩 맞추며 사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무거운 짐이다.

악을 견딜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살아서 선을 볼 수 없다.

성난 말에 성난 말로 대꾸하지 마라.
말다툼은 언제나 두 번째의 성난 말에서 비롯된다.

의인이란 향나무처럼,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뿜는 사람이다.
 
 
 
 

Summer Rain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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