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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10 조회수49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예전엔 동네 골목길에는 트럭에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면 재미난 말들이 많았다.
“계란이 왔습니다, 계란, 농장에서 방금 가져온 싱싱한 계란이 왔습니다.”
혹은 “계란이 설설 걸어갑니다. 계란! 굵고 싱싱한 계란이 걸어갑니다. 계란! 계란 사세요 계란” 한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라고 하셨는데,
이 계란장수가 사용한 말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하늘나라가 왔습니다! 하늘나라!
돈 주고도 못가는 하늘나라가 왔습니다.
하늘 나라가 설설 걸어갑니다.
여러분도 함께 가자고 하늘나라가 걸어갑니다.
하늘나라 가세요, 하늘나라!” 하면 될까?
하늘 나라를 선전하는 것은 예수님의 명령이었다.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다가온 하늘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아니, 우리 사는 이곳이 하늘나라가 되기 위해 일어나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앓던 사람이 건강해지고, 죽어가던 사람이 일어나고,
나쁜 행실이 사라지는 거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먼저 나부터 앓던 병에서 일어나야 한다.
즉, 죽었던 신앙, 잃어버렸던 거룩한 삶,
소홀했던 인내와 절제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내 속에 있던 악한 생각과 계획들,
즉 분노, 미움, 거짓, 허세부림, 게으름, 등을 쫓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말할 수 있다.
“하늘나라가 왔습니다. 하늘나라!”
오늘 복음 첫 마디는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여라”이다.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는 사람이
세상을 향해 (다가)가고 있으니,
다가가는 그가 바로 하늘나라이고 하늘나라여야 할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이렇게 바꾸어도 될 것이다.
“가라, 너희가 가는 곳 마다 하늘나라를 전하게 될 것이니,
너희 발길 하나 하나가 하늘나라가 지나가는 발자국이 될 것이고,
너희가 바로 하늘나라의 사자요 하늘나라를 보여주는 표징이 될 것이다.
너희가 비는 축복이 그대로 하늘나라에서 내릴 것이니,
그 축복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고귀한 직분을 맡았으니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전을 넣고 다닐 필요가 없고,
식량자루나 여벌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필요 없다.
너희가 소유한 것은 그 모든 것보다 더 소중한 하늘나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믿는 우리 자신들이 그 하늘나라를 보여줄 수 있도록
먼저 내 안에서 병든 신앙, 나약해진 거룩함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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