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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16) 자네 왜 신부가 되고 싶은가?/ 이강우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5 조회수973 추천수13 반대(0) 신고
 
 
 
 
 
 
 2월 넷째주 사순 제3주일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4,5-42)
 
 
 
                     자네 왜 신부가 되고 싶은가?
 
 
                                                                  글 : 이강우(대전 대천성당 보좌신부)
 
 
신학교 입학 면접 때 교수 신부님이 물으셨다.
 
"자네는 왜 신부가 되고 싶은가?"
 
"예수님을 알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닮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했다.
 
그때는 내가 예수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몰랐지만 학사님들이 그렇게 대답해야
모양새가 좋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한 것이었다.
 
 
면접이 끝난 후 친구에게 어떻게 대답했냐고 물었다. 친구가
 
"어려운 사람 돕고 싶어서요." 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더니 신부님께서
 
"그건 굳이 신부가 안돼도 할 수 있어. 사회복지사 되면 더 좋지 않겠어?
 복지시설 가면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 많이 도울 수 있잖아?"
 
예측할 수 없는 신부님들의 다양한 질문에 당혹스러웠고, 지원자들의 대답도 천차만별이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에 건너가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영원한 생명의 물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영원한 생명의 물이 무엇일까?
예수님 말씀 안에 사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예수님 말씀과 상관없이 예수님 빽으로 누리는 것이 
너무 많다.
 
신학교 입학 때 예수님을 닮겠다고 약속했지만 공부하면서 어설픈 비판도 했다.
 
'왜 우리 성당건물은 빨리빨리 올라가지 못할까?
 세상 건물들은 그냥 잘 올라가는데....  .
 중산층만 잘 관리하면 될 터인데.'
 
예수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방법으로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았다.
 
신부가 돼서도 예수님 말씀으로 산다고 그렇게 다짐했으면서도 세속적 가치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기도 했다.
 
입학 때의 초심을 잊어버리고 산 것이다.
부끄러운 노릇이었다.
 
예수님 말씀이란 무엇인가?
 
"마음을 다해
 목숨을 다해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는 것이다.
 
몇 달 전 친하게 지내는 동기신부에게 중간점검 차원에서
 
"요즘 내 모습을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올라?" 하고 물었다.
 
그러자 동기신부는
 
"어, 칩거, 안거, 잠수, 낮은 포복, 릴렉스 정도.....  ."  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참 게을러졌구나.
 처음처럼 예수님 말씀 안에 담겨져 있는 생명의 물을 퍼 올려야겠다.'  고 다짐했다.
 
 
다시 마음을 추스려야겠다.
물질과 명예,
올라가고 싶은 마음을 접고
더 낮은 자리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예수님 말씀 안에 살 때 내 생명의 물도 썩지 않을 것이고,
내 타는 목마름도 해소될 것이다.
 
좀 더 기도하며 신자들을 위해 발품도 팔아야지......  .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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