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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5일 야곱의 우물- 루카 4, 24ㄴ-30 묵상/ 그녀는 마리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5 조회수511 추천수6 반대(0) 신고
그녀는 마리아!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루카 4,24ㄴ-30)
 
 
 
 
◆마리아 씨는 남편을 먼저 하느님께 보내고 홀로 두 남매를 기르며 산다. 특별한 기술도 없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으니 살아가기가 막막하기 그지없다. 새벽부터 일어나 밤늦은 시간까지 일자리다 싶으면 마다 않고 여기저기 찾아 뛰어다닌다. 그뿐만 아니라 어디 가든 남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은 도맡아서 한다. 지치고 힘들 텐데 푸념이나 짜증 내지 않고 늘 웃는 얼굴이다. 하루 벌어 살아가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한테는 콩 한 쪽이라도 나눠먹는 넉넉한 마음도 지녔다.

그러다 보니 마리아 씨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일쑤고, 그 반응 또한 칭찬부터 시기와 험담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마리아 씨는 그 어떤 소리나 반응에도 귀를 기울이거나 동요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할 뿐이다. 나는 그녀를 보면 좋은 몫을 택한 마리아(루카 10,38-­42)를 만나는 것 같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던 마리아, 누가 뭐라고 하던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최선을 다하는 그런 마리아!
나는 그녀를 보면서 나 자신이 마르타였음을 깨달은 적이 있다. 나는 하느님이 기뻐하실 일을 하기보다는 그저 내게 유익하고 편하고, 내가 원하는 일만 하면서 ‘하느님이 나를 보고 기뻐하실 것이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지금도 나는 면면이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

나 자신이 세속의 것에서 겨자씨 정도밖에 발을 빼지 않았는데도, 하느님께서는 내게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기쁨과 행복을 주셨다는 것을 체험하고도 나는 아직 그 유혹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세속의 것을 기웃거린다. 아직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인해 하느님께 나아가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이 서지 않았음이다. 이번 사순시기에 나태함과 게으름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결심과 각오를 새롭게 해야겠다.
윤미경(평화심리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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