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평화

언제부터인가 우리 귀여운 엄마는 한 손은 나를 붙잡고 한 손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십니다.

걸음 걸으실 때 의지가 되어 약간 빠르게 걸으시고, 나 또한 붙잡아 드리기가 한결 좋습니다.

어제 밤 부엌에서 방으로 들어가실 적에 지팡이를 부엌에 두고 나의 두 손을 잡고

방으로 가셨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부엌으로 지팡이를 가지러 갔습니다.

방으로 가는 동안 지팡이를 짚고 걸어보았습니다.

절대로 지팡이를 짚어야 할 나이라던가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도 지팡이를 짚으니까 걸음이 잘 걸어지는 듯 했습니다.

사순시기를 잘 보내려는 마음으로 역시나 올해도 또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을 해 봅니다.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단식을 시행할 수는 없어도, 또 힘들어 하시는 엄마랑 지내느라 교우들과 함께 성전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칠 수는 없지만 혼자 조용한 가운데 십자가의 길을 매일 바치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봅니다.

내게는 숙제거리로 남아있는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자꾸만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키려는 습관은 아직도 몸에 베어있는 듯 했습니다.

반성에 그치고 회개할 줄 모르는 얇팍한 내 마음에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늘 이럴 때면 성경책을 꺼내들고 지난 날 몇번이고 읽어서 내 삶에 변화를 주었던 욥기를 또 읽어보게 됩니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은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욥기 2, 10)

내 마음에 늘 간직되어 있는 성경구절입니다.

그러나 늘 간직되어 있다고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이것저것 따질줄만 알고 내가 실천하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있는 그런 쉬운 일 뿐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심..

내 마음을 지탱해주는 지팡이에 대해 생각을 해 봅니다.

나에겐 분명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이 많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안되는 나쁜 것의 비중을 크게 잡고 있다는 것을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알아차립니다.

말로야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마음을 비우라든지 언제나 부활하는 기쁜 마음으로 살겠노라고 하면서

얼마든지 말로는 거룩한 성인들의 흉내를 낼 수가 있습니다.

진정한 주님 사랑에 우리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는 저의 부족함이 문제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더불어 제 주위에는 엄청난 사랑을 제게 베풀어 주시는 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모두 진실된 사랑으로 저를 보살펴 주시는 분들이십니다.

요즘에도 또 한분이 저를 사랑으로 잘 보살펴 주신다는 진심을 제가 느끼게 해 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겨우 몇몇가지에 마음 크게 속상해하는 제 자신은 십자가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께

더 큰 짐을 짊어지게 해드리 꼴이되고 맙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지팡이입니다.

나의 마음을 잘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주님께서는 나의 지팡이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많이 방황도 했으니 흔들리지 않도록 내 마음의 지팡이를 꽉 움켜 잡아봅니다.

주님께서 제게 지팡이로 와 주셨으니 나도 주님께서 지고 가시는 무거운 십자가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드려야 겠습니다.

나로 인하여 주님께서  힘드시지 않도록 분명 몇가지의 숙제거리를  오늘 안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 실천해 보겠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을 베풀어 주시어 제게 아름다움을 심어주시는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신명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