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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 3 주일 /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작성자신희상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3 조회수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제 3주일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조재형가브리엘 시흥5동성당 주임신부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지구 사제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모두들 신학교에서 함께 배운 분들입니다. 신학생 때는 선배이고 후배였습니다. 그런데 본당 신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생 때 알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고, 어떤 분은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학생 때는 열정적이고 많은 활동을 했던 선배가 지금은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다른 이들이 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공부 때문에 1년을 유급했던 친구는 지금은 새로 성전을 신축하면서 건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난 곳은 깎여지고, 부족한 곳은 메워지면서 자신들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두들 제가 알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사 준비를 위해서 제의 방에 들어갔는데 미사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복사아이가 들어왔습니다. 미리 와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늦게 온 아이를 보니 꼭 미사 시간에 늦게 오는 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어째서 늦게 왔느냐’고 물어보니 아이가 ‘사실은 일찍 와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복사아이가 오질 않아서 자신이 대신 들어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듣고 아이를 보니 기도를 잘 하는 아이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제 기준으로 판단하고 아이를 보니 아이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한동안 우리 사회에는 ‘지역감정’이라는 몹쓸 병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일치와 통합을 막았고 민주주의의 발전을 막았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제가 어느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기압을 받기도 했고,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대로 인데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지역 출신에 따라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변한 것입니다. 예전에 심리 테스트를 할 때 많이 보던 그림이 있었습니다. 같은 그림인데 보기에 따라서 늙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주 젊은 아가씨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그림이었습니다.
 
본당 교우분이 아프셔서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전화를 주셨습니다. 언제 퇴원하시는지 물어보니 아직은 좀 더 병원에 계셔야 한다고 하십니다. 어느 병원에 계신지 물어보니 ‘한림대 부속 병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 병원이 강남 성심 병원과 같은 병원인 줄 모르고 제 나름대로 한독 병원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림대 부속 병원 맞은편에 ‘한독 병원’이 있었습니다. 병문안을 가면서 저는 분명히 들었다고 하면서 ‘한독병원’이라고 했고, 여성 구역에서는 ‘강남 성심 병원’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제가 잘 못 알아들은 것을 알았지만 그때 까지는 분명히 제가 제대로 알아들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여성 구역에서 잘못 알았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했으면 쉬운 문제인데 그것을 깨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입장에서 예수님을 대합니다. 사마리아 사람과 유대인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이 우물은 오래전부터 자신들이 물을 길어 먹던 곳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예수님을 대하니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잠시 목을 축이는 물은 알지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남자를 6명이나 알고 지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진실한 남자를 알지 못합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누구에게 드리는지, 참된 예배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니 하나씩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릴 때, 그 작은 씨앗 안에 숨어 있는 열매와 곡식을 보기 때문에 뿌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꿈 꿀 수 있고, 이 세상의 것들을 넘어서는 참된 진리를 위해서 명예와 권력 그리고 재물을 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은총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때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5-8)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1. Paris In Water / Yuhki Kuramoto
2. Sahara Moonrise / Spencer Brewer
3. Cariots of Fire / Vangelis
4. Eors Eros / Anne vada
5. Love Theme(St. Elmors Fire) / David Forster
6. In The Morning Light / Yanni
7. Bridge Over The Stars / Keiko Matsui
8. Green River / Toshiya Motomichi
9. Thanks Giving / George Winston
10. Song for Ocarina / Ocarina
11. Take The High Road / David Lanz
12. Ever Returning / Bernwrd Koch
 
출처;야후블로그<짱아의 행복한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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