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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2일 /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 참된 권위에 공경을 드리자.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2 조회수66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오늘날 권위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태를 많이 경험한다.
가정에서는 가장의 권위가 추락하는 경우가 엄청 발생하게 되고
부모가 늙으면 부모의 권위가 공경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학교에서 스승의 권위가 추락된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고
이제 성역이라 하였던 대통령의 권위도,
성직자의 권위마저도 서서히 추락하는 경우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기초로 교회를 세우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 가톨릭 교회는 이 때문에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 성하에 대한 절대 공경을 표해 왔고, 
이는 주교들과 사제들에게까지 확장 적용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권위에 대한 맹종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또 잘못된 권위의 행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올바른 권위에 대한 불순종은 자기 욕심과 이기심의 산물일 뿐이다.
참된 권위에 대한 순종과 공경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질서를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잘못된 권위와 올바른 권위의 차이점은 어디에 있는 걸까?
베드로의 사례를 통해 그 답을 찾아보자.

먼저 잘못된 권위는 그 권위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많은 정치가들의 권위에 맹종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릇된 교주들의 권위에 맹종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참된 권위는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일 뿐이다.
베드로의 권위는 자신에게서, 자신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기에 참된 권위일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잘못된 권위는 속임수와 술수를 통해서 얻게 된 권위이고
참된 권위는 진솔한 신뢰와 확신을 통해 얻게 된 권위이다.
일부 정치가들과 사이비 교주들은 대부분 전자의 길을 통해서 권력을 움켜 쥐게 되고
베드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확신을 고백함으로써 권위를 부여받게 된다.

세번째로
잘못된 권위는 자신의 권력을 누리는데 급급하고 더 누리지 못해 안달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참된 권위는 더 잘 봉사하지 못함에 늘 가슴아파하고 그래서 늘 하루 빨리
그 봉사의 직책에서 물러나게 해달라고 고뇌한다.

내가 만나뵌 교황성하와
내가 모셔본 총장님, 관구장님들과 원장님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이러한 참된 권위의 소유자들이셨다.
그래서 진정으로 공경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분들의 봉사에 대한 참된 고뇌와 아픔을
늘 옆에서 지켜보면서
과연 하느님께서 뽑으신 분들이구나 하는 것을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사표들을 보내 주시어
당신의 권위를 대신 전해 주심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퇴임 앞둔 대통령에 대해서나
교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성직자들에 대한 비난과 비판들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 아플 때가 많다.
물론 인간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이든 성직자들이
그 누구의 비난도 받지 않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인간적으로 약점과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선생님들은 바로 우리의 자식들 중에서 나오고, 
우리 형제 중에서 나오는데
인간적인 관점에서야 별별 약점과 부족함을 다 안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교황님마저도 인간적인 관점에서야 약점이 없겠는가?
성인들마저도 인간적인 약점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었단 말인가?

참된 권위는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런점에서 가장 약점이 적은 제자에게 하느님 나라를 맡긴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가장 약점이 많을지도 모를 베드로 사도에게
그 열쇠를 맡겼음을 다시 한번 생각할 때다.

베드로 사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예수님께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확신이었다.
그리고 그분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였다는 것이었다.

우리 교황님도 주교님도
본당신부님도
나는 그러리라 믿는다.
우리 총장님도 우리 관구장님도 우리 원장님도
나는 그러리라 확신한다.
그러기에 그분들에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공경을 드리고 싶다.
늘 부족하지만 말이다.
어머니께 최선을 다해 공경지례를 못드리듯이...

오늘
베드로 사도좌 축일을 맞이하여
특별히 우리의 장상으로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분들에게 
우리의 참 공경을 드리자.

나의 부모님, 장인 장모님,
나의 선생님, 나의 은사님,
우리 신부님, 수녀님,
우리 주교님, 교황님,
우리 관구장님, 원장님,...

더 감사드리지 못해서 늘 죄송합니다.
오늘 만큼은 그 봉사의 직무에 너무 짓눌리지 마시고 행복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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