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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련가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21 조회수666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시각 장애인 임임택씨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너무 가난해서 학교도 못갈 형편이었지만...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해온 과정을 듣고,
   정말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깨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연필 살 돈도 없어서
   다른 애들이 다 쓰고 버린 몽당연필을 주워서 썼고,
   노트가 없어서 역시나 다른 아이들이 찢어버린 노트조각을 주워서 썼다.
   머리가 뛰어났지만 너무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누구나 다 진학하는 중학교 진학도 중도에 포기해야 할 위기를 넘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살던 동네를 지나
   옆동네로 이사들어온 대학생 형의 이삿짐 속에서 기타를 발견하고,
   또 그 형이 치는 기타연주에 매료되어서
   자칭, 세계 최고의 기타맨이 되기 위해서
   해골이 굴러다니던 공동묘지를 밤마다 넘어 다녔다.

   16살 때 이미 자기보다 10살이나 많은 형들과 연주실력을 겨루기 위해
   정말 피나는 연습을 하다가
   기타줄이 손가락의 살을 파고 들어오는 끔찍한 고통도 경험한다.
   결국 기타 콩쿠르에서 당당히 10살 위의 형들을 제치고 1등을 먹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턴가 선천적인 병으로 시력이 점점 나빠져서
   결국에는 실명하게 된다.
   그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점자로 악보를 익혀서
   무려 수백곡이나 눈으로 보지 않고
   머리 속의 악보를 넘기며 연주한다고 한다. 

   게다가 선천적인 체질은
   지금 점차로 손과 발의 지체도 기능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기타도 결국 손에서 놓아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까지는 자신이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 삶을 성공으로 이끈 체험을 전하러 다니고 있다.

   그 사람의 지능이 뛰어나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게 훌륭한 기타연주 솜씨도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갖게 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그렇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높은 자리에 앉고 싶어했다. 

   그 자리에 앉으려면...
   예수님이 마셨던 십자가 죽음의 잔을 마셔야 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우리도 예수님께 많은 것을 청한다.
   하지만 그 모든 청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이루어질 줄로 착각해선 안된다.

   예수님도 단숨에 세상을 변혁시킬 능력이 있으셨지만
   십자가라는 끔찍한 과정을 거쳐서 인류구원의 길을 여셨다.
   비로소 그 길을 열어주셨을 뿐,
   아직 완성되지 못하였다.

   예수님께 청하는 모든 것도
   결국은...
   그만한 댓가를 치르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만한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만 예수님도 주실 수 있는 것이다.

   사자가 여물을 먹을 수 없듯이,
   소가 생고기를 먹지도 못한다. 

   하기 힘든 일,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이 이루어질 때 의미가 있지,
   힘들이지 않고 그저 주어진 재물은 아무 의미가 없는,
   소 여물 먹는 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10억짜리 로또 복권도
   참으로 어렵고 가난하면서도 정직하고 바르게 산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지,
   돈을 물 쓰듯 쓰는 사람에겐 그 돈이 그 돈일 뿐이다.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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