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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을 시작하며...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5 조회수588 추천수8 반대(0) 신고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19

     

     

    새해가 시작된지 어제같은 데 벌써 2월입니다.

    어느 시인은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라고 했습니다.

    회개와 자기 성찰로 은총의 시기인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신에게 민감한 사람은 세상의 어둠과 상처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음을 직시하게 됩니다.

    이 때 나의 죄와 어둠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없이는

    즉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나를 창조하신 분의 뜻과

    마음을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삶의 자리에서 한 번쯤 그분께서 나를 내신 창조 목적을

    이번 사순시기에 보다 잘 알고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로운 마음으로 모든 것이 다

    소중한 선물임을 깨닫고 기뻐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번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예전과 달리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얼마나 많은 나의 어둠이 깊고 짙은지를 깨닫고 또

    나를 보다 더 깊게 들여다보고 부족한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겸손한 마음으로 그분께 내어놓기만 한다면

    그분께서는 나를 더욱 사랑으로 초대하시고

    기쁘게 만나주시리라는 희망때문입니다.

     

    그동안 다가오는 일과 사건과 사물과 이웃들안에서 겸손하지 못하고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욕망에 휘둘리면서 살았는지를 다시 한번

    성찰하고 정돈하면서 성숙하게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겉으로는 무성하게 활동하고 바쁘게 봉사한다고 하면서

    작은 일에 늘 소홀하고 무감각했는지 또 얼마나 내면안에서

    이웃과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를 이루고

    두근거리는 절절한 사랑을 드렸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어둠도 그분을

    만나기위한 그분에 아낌없는 배려이고

    선물임을 무심한 내가 진정 깨달을 수 있기를 청합니다.

     

    나의 좌와 어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하여 원래 창조하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인내와 힘을 또한 은총을 가득히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더욱 삶과 이웃을

    외형적으로가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일치하며

    그분 안에서 모든 피조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의 삶으로 연결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분이 바라시는 세상을 위해 더욱 깊게 투신하고자

    먼지처럼 살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하고자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보잘 것 없는 미물이오나 이를 까맣게 잊고 세상의 모든

    욕망에 휩쓸리면서 먼지처럼 살아온 삶을 당신께 드립니다.

    시인의 말처럼 항상 그자리인 것 같은 일상안에서

    부지런히 오늘도 사랑으로 벙그는 사순시기로

    만개하여 환한 부활의 봄을 맞고 싶습니다. 아멘

     

     

    엘리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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