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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 (23) 가장 작은 선물 큰 보람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5 조회수44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3년12월31일수요일 성탄 팔일축제 내 제7일  ㅡ요한1서2,18-21;요한1,1-18ㅡ

 

              (23) 가장 작은 선물 큰 보람

                                    이순의


                                        

ㅡ송년인사ㅡ

찬미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엄마예요. 건강하시지요?

제게나 **이에게 아슬아슬한 한 학년의 마무리를 잘 해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을 잘 지내야만 나머지 2년이라는 시간들에게 덜 미안한 준비가 되겠지요.

자식보다도 선생님을 더 믿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선생님께서 살펴 주시겠지!

**이 일생동안 어미로서 가장 힘든 아들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때로는 전쟁으로,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협박과 회유로, 또 때로는 격투까지 동원 해야만 했었던.......

그래도 한 가지만은!!

"나는 너를 절대 포기 할 수 없다.

싫으면 네가 가출을 해라. 그러면 넌 더 이상 내 자식이 아닌 걸로 알고 포기 하겠다. 내 집에 네가 얹혀살겠다고 버티는 이상 넌 내 아들이기를 선택하는 것이고, 나는 너를 달달달 볶아서 튀겨서 라도 잘 키워 내야만 하는 소명을 이행 할 것이다."

후후후 선생님. 힘든 일 년인데요. 그래도 아직 가출 안하고 버티네요.

분명한 제 아들인거지요?!!!!!!!!!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찾아뵐까 하다가 딱히 **이가 뛰어나게 우수한 아이도 아니고, 공부라도 좀 월등해야 진학이 어떻고 말씀을 드려 볼 텐데 ’죄송합니다.’라는 말씀만 올리게 될 것 같아서 그냥 접었습니다.

제 사춘기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자식의 사춘기는 살얼음판이더군요.

다음에 **이도 크면 저처럼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식을 키울 거예요.

그 생각을 하면 고소해요. 혹여 만의 하나인 확률로 라도 성직자가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가 손해를 보지만 미래는 신의 것이고 오늘은 또 열심히 전쟁하며 살아야지요. 그렇지요?!

 

선생님 선물 드립니다.

교지에 담임선생님의 케리커쳐를 싣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그림만 그려내라고 졸라서 그렸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이 아니라고 우겨서 여러 장을 그리는 벌을 섰는데요!

집에 있는 사진이 단체사진 같은 거 밖에 없어서 사진 속의 얼굴이 너무 조그만데 그림은 잘 그려 내라고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제가 화가라면 학년 초에 한번 뵌 모습을 기억해서 샤샥 그려 냈을 텐데 화가가 아니라서 그렇게 조그만 사진들을 놓고 <짱!> 벌을 섰네요.

그래도 선생님의 얼굴과 제일 근사치라고 생각되는 그림으로 보내 드립니다.

정성들여 그린 건데 선물로 드리지 않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선생님의 얼굴이신데!!

작은 선물이지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헤헤헤

 

선생님 **이로 인하여 제가 꼭 알아야만 하는 일이나 사건, 행동 등이 있다면 한번 불러 주시든가 전화 한번 주세요. 엄마 보다는 더 객관적이시잖아요.

그리고 **이 편에 이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1년 동안 보살펴 주신 관심에 대하여 감사의 답례를 가르쳐야 되겠기에 아이 편에 보내 드립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를 체감하지 못 하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이가 자기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들에 관하여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기쁘게 학교에 다니는 걸 보면서 정말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참!!! 학기 중에 **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갈 때 병원까지 태워다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해 주세요.

선생님! 건강하시기를 빌구요. 잘 지내세요. 그리고 항상 옳은 지도를 부탁 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를 선생님의 은덕으로 사춘기 제 자식을 무사히 길러 낼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 @학년&반0번 **엄마 OOO올림 <학생본인이 익명성을 요구함>

 

추신: 그림을 접을 수가 없어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집어 온 영화 포스터지로 봉투를 만들었어요. 너무 멋있는데요. 이 녀석은 왕 짜증이에요.

    정중하지 못 하답니다.그래서 말해 주었습니다.

    "봉투가 너무 커서 친구들이 오해 하면 오히려 선생님께 큰 결례가 되니까 정중함은 잠시 접는 것이 옳겠다구요."

    선생님 그림 크기에 맞춘 봉투가 더 멋있지 않나요?!!! 저는 봉투가 또 하나의 예술인거 같은데!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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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께서는 직접 전화를 주셔서 한번 본 얼굴을 어떻게 이렇게 그렸습니까? 라고 하시며 좋아 하셨구요. **이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선생님과 학교를 좋아한 이유이며 성적이 조금 모자란 것을 빼면 너무 건강하고 양호한 아이이니 안심하라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가 가정경제를 많이 걱정하므로 부자 되시라고 덕담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식의 담임선생님께 진솔한 감사의 편지를 써 본적이 있으십니까? 써 보시지 않았다면 올 해의 마지막인 오늘이 가기 전에 한번 써 보시지요? 자식은 함께 키우는 거니까요.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 감사드리며 새 날이 오면 접혀있는 모든 것들이 펴지는 해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졸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ㅡ내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은 여러분이 진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또 진리로부터 거짓말이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1서2,23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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