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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두려움 - 2013.1.9 주님 공현 후 수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09 조회수43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1.9 주님 공현 후 수요일 1요한4,11-18 마르6,45-52

 

 

 

 

 



사랑과 두려움

 

 

 

 

 


피정 중 정성 가득 담긴 정갈한 음식을 먹을 때 마다 감격합니다.

각자 접시에 가득 담긴 음식을 먹는 수사님들의 모습도 참 행복해 보입니다.

 


‘아, 밥도 나눠야 하는구나.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있구나.’하는 깨달음이

가슴을 칩니다.


이어

‘아, 나는 사랑 받고 있구나.’

‘나는 환대 받고 있구나.’

‘아, 나는 사랑을 먹고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뒤를 잇습니다.

 


정성 가득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 구체적 사랑을 실감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머니의 사랑 가득 담긴 음식을 먹고 자란 자녀들이라면

그대로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기에

참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하여 미사의 은총을 새삼 깊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성체를 모시면서

‘아,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환대를 받고 있구나.’

‘아, 나는 주님의 사랑을 먹고 사는 구나’실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만병의 근원은, 영혼의 영양결핍은 순전히 사랑 부족에서 기인합니다.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은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어제에 이은 오늘 요한 1서에 ‘사랑’이란 단어가 12회나 나옵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랑뿐임을 말해 줍니다.


하느님과 사랑의 일치만이 모든 문제의 답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빛 앞에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위의 말씀은 바로 요셉수도원 십자로 중앙에 위치해 있는

예수님 부활 상 밑 돌 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수도원을 찾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위로와 힘을 받는다고 고백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두렵고 외롭고 고독한 현대인들입니다.

얼핏 인터넷 뉴스를 보니 ‘자살 위험 군, 정신건강 고위험자 368만 명, 27.6%’란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과 불안 중에 참 위태하게 살아갑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은 무려 성경에 365회 나온다 하니 1년 365일,

매일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말씀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에 반드시 따라 붙는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사랑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원초적인 정서와도 같은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유일한 해법은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 중 바로 ‘나다’가 이런 진리를 확인시킵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바로 ‘나다(I AM)’입니다.

사랑의 현존인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나다’의 하느님이십니다.

 

‘나다’의 하느님 이름이 참 은혜롭습니다.

바로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I AM for you)’란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우리를 위해 계신 사랑의 주님이 함께 하심을 깨달을 때

사라지는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하느님은 온통 사랑의 눈이자, 사랑의 귀입니다.

하느님은 온 세상을 활짝 열린 사랑의 눈으로 보시며

활짝 열린 사랑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들으십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의 눈, 사랑의 귀를 지닌 분이 예수님이셨고

그 비결은 바로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홀로 기도 중에 사랑의 눈이 열려

호수 한 복판에서 곤경 중인 제자들을 발견하여 구출해 주십니다.


우리 역시 항구한 기도로 사랑의 눈이 열릴 때

비로소 함께 계신 주님을 깨닫게 되고

비로소 두려움과 불안에서 해방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내면의 두려움을 말끔히 몰아내시고 사랑의 빛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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