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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자비의 거울" - 2008.2.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8 조회수4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다니9,4ㄴ-10 루카6,36-38

                                                            
 
 
 
"하느님 자비의 거울"


시내 외출 때 마다 저절로 눈 길 가는 풍경이 있습니다.
햇빛 반짝이는 한강 곳곳에 무리지어 떠다니며 고기를 잡아먹는 철새들의 모습입니다.
철새들의 넉넉하고 편안한 한강의 품이 마치 자비하신 하느님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때로 무리 지어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철새들의 모습 역시
하느님의 자비의 품 안에서 자유로이 살아가는 우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넉넉하고 편안한 자비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우리 모두 자비로운 품이 되어 살라는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흙과 물, 공기와 햇빛의 고마움을 까맣게 잊고 살듯이
자비하신 하느님을 자주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흙과 물, 공기와 햇빛이 사라지면 잠시도 살 수 없듯이,
자비의 하느님 사라지면 잠시도 살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먹고,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너나할 것 없이 하느님께 무한한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 자비의 거울에 자주 자신을 들여다보는 묵상이 정말 필요합니다.
 
오늘 1독서의 다니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하느님 자비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면서 철저히 반성합니다.

“주님,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거울에 환히 드러나는
우리의 무자비함, 편협함. 옹졸함, 부족함, 한계 등 온갖 죄스런 모습입니다.
 
하느님 자비의 거울에 자주 자신을 들여다보는 겸손의 행위를 통해
알든 모르든 우리는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갑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 이게 진정 내적 성숙의 의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자비의 구체적 실천 지침을 알려주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는 금령에 이어,
‘용서하여라.’ ‘주어라.’ 라는 적극적 명령입니다.
 
이웃을 심판하지 않고, 단죄하지 않는 것이 자비요 겸손의 덕입니다.
 
끊임없이 용서하고 주는 것이 자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끊임없이 용서받고,
무수히 많은 은혜를 받고 있기에 우리 또한 끊임없이 용서하고 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매일의 성경독서시간, 성무일도시간, 미사시간이
우리를 비춰주는 하느님 자비의 거울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하느님 자비의 거울에
매일 우리를 비춰봄으로 주님의 자비와 겸손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오늘의 거룩한 미사로써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천상 기쁨을 나누어 받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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