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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5 조회수911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08년 2월 5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Do not be afraid; just have faith.”
(Mk.5.36)
 
 
  
제1독서 사무엘 하권 18,9-10.14ㄴㄹ.24-25ㄱ.30─19,3
복음 마르코 5,21-43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가면 그 음식점 옆으로 비슷한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게들의 상호에는 이런 이름이 참으로 많이 붙어 있습니다.

‘원조’

원조라는 것은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왜 이렇게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많은 지 의심이 안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니 뭐 ‘원조’라고 붙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원조’라는 상호를 보고도 믿음이 갈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에 대한 믿음을 점점 잃게끔 만듭니다. 그래서일까요? 가장 가까운 내 가족 안에서 조차도 이 믿음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대신 서로간의 불신과 불목이 커가면서 일단 믿기보다는, 일단은 색안경을 끼고서 의심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생각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어떻게 될까요? 하느님께 대한 믿음 역시 퇴색해가면서 점점 하느님과의 관계가 멀어질 뿐입니다.

며칠 전, 한 달 피정을 다녀온 신학생 한 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신학생이 이런 말을 합니다.

“신부님, 저는 한 달 피정을 마치고 난 뒤, 앞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짐이 피정 끝나는 날부터 깨지더라고요. 한 달 피정까지 받았는데 겨우 이 정도밖에 되지 않다니…….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그리고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내 의지만으로는 잘 살 수 없다는 것을. 주님과 함께 해야지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서만 이 세상을 더욱 더 잘 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하혈병을 앓고 있었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다는 굳은 믿음으로 실제로 치유의 은혜를 받게 되지요.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딸의 죽음을 들은 회당장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실제로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하시면서 회당장의 딸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구원의 ‘원조’이십니다. 주님께 대한 자그마한 믿음만 있어도 우리를 확실하게 구원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사랑 그 자체이신 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분께 어떠한 믿음으로 다가서고 있을까요? 세상에 대한 의심과 불신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손만 대어도 나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하혈병을 앓던 여인의 믿음을 감히 주님께 청하여 봅니다.



어떤 일에도 두려움을 갖지 마시고, 주님을 믿으세요.




현실은 내가 만드는 것(김상훈,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중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 때입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정원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 얼른 달려갔죠. 작은 실뱀이었습니다. 피식 웃었죠. “아기뱀이야. 놀랄 것 없어. 엄마가 잡을게.” 저는 뱀을 잡아 어깨 위쪽으로 휙 둘렀습니다. 그제야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지요. 내친김에 우리는 남편에게 이 모습을 보여 주기로 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승용차 안에서도 저는 뱀을 장난감처럼 다루었어요. 그때마다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이윽고 남편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게 아닙니까? 순간 공포감이 엄습했죠. 바로 그때였습니다. 지금까지 온순하게 있던 아기뱀이 갑자기 ‘크악’ 소리를 내며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어요. 저는 재빨리 뱀을 내던졌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실뱀은 어른도 죽일 수 있는 독을 가진 방울뱀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적의 장벽 증후군’의 원인을 단적으로 말해 줍니다. 제가 공포를 느끼는 순간 그 뱀은 숨겨 왔던 본성을 드러냈습니다. 만약 제가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면 아기뱀에 머물렀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적의는 상대성을 띠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신이 나약해지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주변이 적으로 바뀐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적의 장벽 증후군은 당신이 창조해 낸 공포로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스스로 생각을 긍정으로 전환하세요. 멋있는 현실은 당신 스스로가 만드는 것입니다.

1932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 야구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9회말 투아웃. 타석에는 베이브 루스가 들어섰죠. 그는 손을 들어 중앙 외야석을 가리키더니 투수의 공을 정확히 그 방향으로 쳤습니다. 이른바 예고홈런이었습니다. 꼭 홈런을 쳐달라는 중병에 걸린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투혼을 불살랐던 것입니다. 당시 베이브 루스의 팀은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까지 그의 현실은 지고 있는 팀의, 그것도 컨디션이 저조한 마지막 타자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 냈습니다. 팀의 승리를 얻고 어린 환자와의 약속도 지키는 놀라운 업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할 때 그 앞에는 어떤 적도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하지만 굉장하고 희망이 충만한 진리입니다.
 
 
 

He said to her,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and be cured of your affliction.”

(Mk.5.34)

 
 
 
 
Steve Barakatt - You And Me
westlife-Written in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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