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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누구인가?” - 2013.9.27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27 조회수43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9.27 금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하까1,15ㄴ-2,9 루카9,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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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수도자는 누구인가?’ 매일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물음보다 더 중요한 물음은 없습니다.

사실 자기를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고

결국은 모든 공부가 자기를 아는 공부로 귀결됩니다.

‘나는 누가인가?’ 나의 신원을 정체성을 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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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도 기도 후 베드로의 답변을 통해 자기 신원을 확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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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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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믿는 자로서의 ‘나는 누구일까요?’

우리의 신원에 대해 몇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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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는 하느님의 자녀이다.’이게 믿는 자로서의 나의 정의입니다.

막연한 자연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라는 고귀한 품위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고 있는지요.

우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기 위해 알아야 할 분이, 평생 공부해야할 분이

‘하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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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그리스도’인 예수님이요,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이요,

‘하느님의 사람’인 수도자들이요,

‘하느님의 일’인 성무일도요,

하여 예수님이나 우리 수도자들이나

하느님을 빼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허무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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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알고 닮아야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참 나의 품위 있는 삶입니다.

새삼 미사 중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에 이어

함께 바치는 ‘주님의 기도’ 참 은혜롭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정성껏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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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살아계신 하느님 체험이 내 신원의식을 심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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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체험에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가 제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도 기도 중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깨달았음이,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신원을 새롭게 확인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우리 또한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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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까이 예언자 역시

‘주님의 말씀이 하까이 예언자를 통해 내렸다’라는 묘사에서 보다시피

기도 중 하느님을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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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체험에서 나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일을 하여라.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에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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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라’란 말이 세 번이나 연속됩니다.

즈루빠벨 유다 총독, 예수아 대사제, 모든 백성을 향한 하까이 예언자의 말씀은

오늘의 난세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격려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런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요 오늘의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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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하느님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의식도 확고해집니다.

하느님과의 깊어지는 관계없이 참 나의 삶은 없으며

아무리 오래 살았다 해도 이런 하느님과 무관한 삶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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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주님을 항구히 따르는 실행이 우리의 신원의식을 심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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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의 신원에 대해, 운명에 대해 밝히십니다.

고난-배척-죽음-부활로 이어지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신원이자 운명입니다.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루카9,23절 말씀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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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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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 없이 믿는 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과의 공동운명체,

바로 이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신원이자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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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책임적 존재가 되어

주님을 따르는 실행이 있을 때

비로소 또렷해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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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우리 모두의 신원을 확고히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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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당신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

당신의 거룩한 산, 당신의 거처로 데려가게 하소서.”(시편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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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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