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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5일 야곱의 우물- 마태 5, 20-26 묵상/ 욕을 욕스럽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5 조회수505 추천수4 반대(0) 신고

욕을 욕스럽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마태 5,20-­26)
 
백남해 신부(마산교구 장애인 복지관장)
◆모처럼 한가한 휴일 오후를 맞이하여 족구나 할까 하고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갔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까불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손에 흙을 묻혀 가면서 놀이에 한창인 아이들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땅바닥에 그림인지 도형인지 그려놓고 티격태격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그림인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서로 마음이 틀어졌는지 한 녀석이 큰소리로 욕을 합니다. 다른 녀석도 질세라 내뱉는 욕지거리가 보통이 아닙니다.
 
 
 
옆 동무들은 재미있다는 듯 히죽거리며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금세 서로 멱살을 잡으며 주먹이 오갈 태세입니다. 얼른 나서서 아이들을 뜯어말렸습니다. 한 녀석이 저를 노려보며 성난 목소리로 “너, 이 새끼 뭐야! 죽기 싫으면 저리가, 새끼야!”라고 소리쳤습니다. 정나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더 이상 초등학생 아이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함께 운동할 신자들이 저를 불렀습니다. 저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얼른 신자들에게 갔습니다. 조금 뒤에 싸우던 아이들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욕지거리가 귀에 쟁쟁히 남아 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요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욕을 너무 쉽게 합니다. 또한 욕이 너무 거칠고 잔인합니다. 욕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수많은 엽기적 사건이 어쩌면 이런 욕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사소한 욕이라도 큰 화를 입게 될 것임을 경고하십니다. 아이들에게 욕하지 않는 고운 마음을 가르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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