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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3 조회수623 추천수10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
 
      
사람이 아주 기쁘거나 슬프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것은 몸과 정신이 그만큼 흥분되어 있거나 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 체험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들은 그냥 잠이 오질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인물을 만났기에 너무 기뻐서 절로 잠이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소위 시간과 공간 안에 살고 있지만 언제 시간을 의식했느냐는 듯이 시간 안에 빨려 들어가 있어 시간을 의식하지 못하는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만나야 할 이상의 인물을 만났기에 대단히 기쁜 것이다.
 

그러면 나의 세계로 돌아와 보자. 나는 나의 인생의 여정에서 꼭 만나고자 하는 사람을 몇이나 만났는가를 생각해보자. 잘 생각해 보면 여럿은 필요 없을 것도 같다. 단 한 분이 되더라도 오늘 제자들이 체험한 그런 분을 만나면 그것으로 얼마든지 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하느님의 어린양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가? 이 말 안에서 예수님은 역시 대단한 분임을 우리는 곧 알 수 있다.
 
그 분의 모습을 단 한번보고 따라나서는 그 안에 무엇인가 보여 지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보여 진 것이 있었기에 그들은 따라갔고, 그 날 밤을 그곳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물론 거기엔 훌륭한 스승이신 요한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이 칭찬하는 그런 분이 새로 나셨으니 어찌 아니 따라갈 수 있겠는가? 사람이 기쁘거나 자신에게 새로운 힘을 주는 분을 만나면 그 때부터 자신이 변화되어 있음을 곧 본다.
 
어떤 변화인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벅차오는 그 어떤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제자들은 예수님 안에서 발견한 것이다.
 
예수님이 “와서 봐라” 했을 때, 그리고 밤을 새우면서 이야기를 했을 때 그들은 얼마나 기뻤을까? 그 분을 그냥 느끼기만 해도 기쁜데 그 분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그 분을 만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도 잘 생각해 보자. 우리 주위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나에게 대단한 기쁨을 전해주는 존재들이 있지 않는가?
 
예를 들면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의 아름다운 조화 안에서, 특히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의 삶 안에서 그것이 역력히 보여 지고 있지 않은가? 단지 사람마다 그 체험의 정도가 다를 뿐이지.

사무엘은 듣는 영역이 아주 뛰어난 분이지 않았는가? 그 어린 나이에 스승의 단계를 넘어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있지 않는가?
 
소리를 그냥 소리로 듣지 않고 영적인 소리로 들을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를 때 우리는 그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오, 그것이 바로 하느님과의 만남이자 자신의 길을 새로 여는 특별한 장을 만들어 나감이다.
 

지난 세기엔 어려운 사건도 많았지만 그 어려운 사건을 통해서 대단한 분들도 우리는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대단한 사람들이 바로 그 시대를 바꾸어 놓은 인물들이었다.
 
이를테면, 2차 세계 대전을 종식시키는데 크게 공헌을 한 꼴베 성인과 본훼퍼 목사,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존중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살다간 마더 데레사 수녀, 이름 없이 사회복지와 버려진 이들을 위해 작은 예수의 입과 손이 되어준 분들, 이 분들이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며 따라간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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