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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아버지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3 조회수8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주님의 기도는 기도에 대한 어떤 가르침이 아니라,
   기도 그 자체이다. 

   예수님이 기도하라고 주신 기도의 내용이다.
   빈말을 되풀이 하지 않고 많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도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양식처럼 매일 매일 바칠 기도의 내용이다.
 

   주님의 기도는,
   우선 하늘에 계신 분께 드리는 기도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단순히 창공이나 광활한 우주를 뜻하는 말이 아니다.
   지상에 머물 수밖에 없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의 기도에서 말하는 “하늘”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고,
   우리가 꿰뚫을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맛볼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라서 우리가 가 보고 싶은 곳이고,
   꿈꾸는 곳이고,
   희망하는 곳,
   소망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그런 곳이다.

   그런데 그 “하늘” 에서 오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된 덕분에,
   이제 우리도 갈 수 있는 곳이 되는 그런 곳이 된 “하늘” 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창공이나 우주공간이 아니다. 

   하느님의 현존이 늘 머무는 거룩한 곳,
   이상적인 곳,
   우리가 꿈꾸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도 갈 수 있는 곳이 되었기에
   예수님은 기도할 내용으로 우리에게 주셨다.

   그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예수님은 이제 우리 각자의 아버지로 소개해 주신다.
   그냥 뭉떵 거려서 우리 아버지신 분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버지시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이 그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그 하느님이 한 분이신 예수님의 아버지시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아버지로 불러도 된다고 하신다.

   그 아버지는...
   방탕한 아들이 누더기를 걸치고 돌아올 때
   달려나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어주는 아버지시다.

   그 아버지는...
   이제 어떤 한 민족, 예컨대 이스라엘 민족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되신다.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아버지는 그 모든 사람의 한 분뿐인 아버지시다.
   우리는 그 아버지의 같은 아들들이다.

   그러니 한 식구가 되는 우리 아버지시다. 

   육신의 아버지 어머니는 각자 마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말도 다르지만,
   영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뿐이신 하느님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한 식구다.

   주님의 기도는 이렇게 해서
   아주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소망을 담고 바칠 기도가 아니고
   한 아버지를 모신 한 형제 자매들이 바치는 공동체의 기도이다.

   우리 고향은 원래부터 “하늘”이었다.
   우리는 한 형제이고 한 고향 사람이다.

   이 세상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꿈같은 곳인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식구들이다. 

   식구라고 하니...
   왠지 더 정겹고
   조금 모자라고 성에 차지 않아도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 좋은 하늘에 계신,
   참 좋은 우리 아버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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