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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판관기45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1 조회수552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판관기45

 <생명의 말씀>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것을 어찌 떳떳한 일이라 하겠소? 그러고도 어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겠소? 그러고도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에 잘해 드렸다고 하겠소? 그것이 어찌 그의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 되겠소? 내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여러분을 미디안의 손에서 건져 냈는데 여러분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을 뒤엎으려고 들고 일어나 칠십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소. 그리고 여러분 세겜의 어른들은 계집종의 자식인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혈육이라고 해서 왕으로 떠받들었소. 만일 여러분이 이 날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것이 떳떳하고 아무 잘못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행복스럽게 잘들 지내보시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을 삼키고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에서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삼키라고 나는 빌겠소."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에 이르렀다. 그는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판관기 9:16-21)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사실 아비멜렉은 자기 고향이 세겜 사람들을 선동하여 상당히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의 자칭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담은 아비멜렉이 왕이 되는 과정에서 기드온의 70 아들들을 죽이는데 협력했던 세겜과 밀로 집안의 사람들의 책임을 묻고 저주합니다. 자신의 아버지 기드온이 온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준 은혜가 정말 큰데 그 은혜를 70 아들을 죽이는 방식으로 갚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책망의 요지입니다.

자신의 모든 형제들을 잃고 간신히 자기 목숨 하나만 건진 요담의 입장에 우리가 서 본다면 저주로 끝맺은 요담의 말이 결코 과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에게 가서 '내가 왕이 되겠다'하고 말했을 때 세겜 사람들이 거기에 동의한 이유는 아비멜렉이나 세겜 사람이나 아비멜렉이 왕이 되는 것이 서로의 이익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지배권을 놓고 둘 다 이익에 눈이 멀어 일종의 야합을 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아비멜렉의 왕위 등극에 방해가 되는 기드온의 70 아들을 죽였고 그 후 아비멜렉을 왕으로 옹립한 것이지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한 셈입니다. 

우리 안에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많은 힘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내게 주신 소명과 달란트도 그 중 하나고 나의 이익과 명예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죄에 기울어지기 쉬운 우리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전자가 큰 힘을 발휘하기보다는 후자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상대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나가게 될 때, 내 내면의 중심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이러면 안 되지 하다가도 이익에 이끌린 생각을 반복하다보면 '뭐 어때?'로 생각이 바뀌기 쉽고 결국에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여 합리화하기 쉽습니다. 필요악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모든 것을 정당화해 버리려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이런 삶이 계속되다 보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처럼 나의 유익을 위해서 못하는 일이 없어지는 지경까지 가게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었던 사람들을 배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 유익에 배치된다면 얼마든지 하느님까지도 외면하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익만을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되면 정말 큰 것을 놓치고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의 행복과 번영과 유익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며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익을 위해 손잡았던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내 안에 아비멜렉은 없는가? 내 안에 세겜 사람들은 없는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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