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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8, 12-14 묵상/ 서로 잃어버린 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1 조회수576 추천수6 반대(0) 신고

서로 잃어버린 채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2-­14)
 
김명희(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인연구소)
◆요즘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를 대라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물질적·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혼연일체가 되어 애를 써야 합니다. 마치 가을 운동회 날 흔하게 행해지던 부모와 아이의 이인삼각 경기처럼 말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고, 방과후에는 학원과 과외 교습소에서 밤늦게까지 심지어 새벽 한두 시까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집은 그저 서너 시간 잠을 자기 위해서 들르는 장소일 뿐 더 이상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부모는 부모대로 허리가 휩니다. 학원비·과외비 등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고도 일찍 잠자리에 들기는커녕 밤늦게 돌아오는 아이들을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학원이나 과외 교습소 앞에서 밤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처럼 대학입시에서 이기기 위해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이기기 위해 애를 쓰고 승자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부모는 아이들을 잃어버리고 아이들은 부모를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몸은 같이 살지만 마음은 서로 잃어버린 채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길 잃은 우리를 찾으십니다. 하느님은 길을 잃고 헤매는 양 한 마리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아니 길을 잃은 양이기에 하느님은 길을 잃지 않은 양보다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을 오늘 말씀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내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오늘 내 아이의 마음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살펴야겠습니다. 예수님이 길 잃은 양을 찾아가시는 것처럼 학원 앞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 안으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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