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1 조회수989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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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a man has a hundred sheep

and one of them goes astray,
will he not leave the ninety-nine in the hills

and one of them goes astray,
will he not leave the ninety-nine in the hills
and go in search of the stray?

(Mt.18.12)

 
제1독서 이사야 40,1-11
복음 마태 18,12-14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제가 작년까지 살았던 강화에서는 큰 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발표가 나면 이곳저곳에서 쉽게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어느 대학에 누구 아들이 합격했다는 내용이 그 현수막에 적혀 있지요. 그리고 이 현수막을 본 사람은 그 자녀의 부모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축하의 인사를 건넬 때, 제가 우연히 그 옆을 지나가다가 이러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네 아들이 이번에 서울대 합격했다면서? 정말로 축하하네. 아들 잘 키웠구먼. 그 아들이 효자네 효자.”

그 순간에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자녀를 잘 키우는 기준인가? 그리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과연 진정한 효자인가? 아니지요. 오히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어도 잘 자라준 수많은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학벌을 중요하고 있으니, 그리고 그것이 아이를 잘 키운 기준이 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요?

그래서일까요? 수능 점수가 발표될 때 즈음이면 점수에 비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잘 키운 기준이 공부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다 보니, 공부를 잘 못하고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이런 모습이 정말로 올바른가요?

어제 우리 본당의 초등학생 한 명이 제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신부님, 오늘 72점 맞았어요. 저 어떻게 해요. ㅠㅠ”

어렸을 때부터 성적에 민감한 이 모습에 조금 씁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했지요.

“와우~~ 잘했네. 그래도 틀린 것보다는 맞은 것이 더 많잖아. 용기를 잃지 말고 파이팅~.”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 조차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백 마리의 양 중에서 한 마리를 잃어버리면, 아흔아홉 마리는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이 점이 우리와 예수님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우리들은 무조건 일등을 강조하고, 일등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에서 벗어난, 어떻게 보면 꼴찌를 한 양일지라도 당신의 그 큰 사랑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실패를 해도,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놀림을 받는 꼴찌의 자리에 섰을지라도, 당신의 사랑으로 받아주시고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역시 예수님의 이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일등만을 강조하고 성공한 사람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을 간직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이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바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뜻입니다.



시험을 본 학생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당신의 참 모습(‘행복한 동행’ 중에서)

찰스 슐츠는 학교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다. 중3이 되자 모든 과목에서 낙제하고 말았다. 겨우 들어간 고등학교에서도 수학, 영어는 늘 낙제였고 물리도 빵점 맞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운동에 소질 있는 것도 아니었다.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해서 늘 소극적이었고 여자와 데이트 한번 해 보지 못하고 청춘을 보냈다.

그는 그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평범하게 살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그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도 자신뿐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월트디즈니 사에 그림을 보냈다. 얼마 뒤 주제를 살려서 다시 그려 보내 달라는 연락이 왔다. ‘아,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왔구나.’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림을 그려 보냈다. 하지만 얼마 뒤 월트디즈니 사의 대답은 ‘미안합니다.’였다. 또 실패한 것이다. 그의 인생은 마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황무지 같았다.

이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붙잡을 재능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처럼 메마른 인생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그 주인공 역시 어릴 때부터 항상 지기만 하는 소극적인 성격에 무슨 일을 하든지 잘 안 풀리는 인물이었다. 훗날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찰리 브라운’은 그렇게 탄생했다.

슐츠는 자신의 타고난 개성을 인정하기 싫어했다. 사람들이 그의 참모습을 보면 모두 외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줄곧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기를 기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그의 진가는 빛나기
시작했다.
 
 
 
 

Never Let Go - O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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