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관계는 존재다." - 2007.12.10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0 조회수44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0 대림 제2주간 월요일                                            
이사35,1-10 루카5,17-26

                                                        
 
 
 
"관계는 존재다."
 


관계를 떠나 혼자서는 살 수도 없고 자기를 알 수도 없습니다.

관계 안에서 태어나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관계 안에서 발견하는 자기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자기를 자랑해도
관계 안에 있는 이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관계의 질과 깊이는 존재의 질과 깊이입니다.
 
빈약한 관계는 빈약한 존재를, 풍요로운 관계는 풍요로운 존재를 의미합니다.
과연 ‘관계는 존재다.’ 라고 정의할 만합니다.

바둑의 오묘한 이치가 공동체내의 관계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어느 바둑 고수의 설명입니다.
“돌 하나로는 아무 쓸모가 없다.
  돌과 돌이 관계를 맺고 있을 때 하나의 돌의 가치가 드러난다.
  부분적으론 묘수지만 전체적으론 악수(惡手)가 되고
  돌의 모양은 우형(愚形; 돌이 뭉쳐 효율적이지 못한 모양)인데
  반상의 급소가 된다.
  돌 하나하나가 갖는 존재의 색깔을
  관계 속에서 명확히 밝힐 때 거대한 만다라를 이룬다...
  돌과 돌의 관계를 제대로 맺어 주기 위해선 단순한 수읽기로는 부족하다.
  프로기사라면 수십 수의 외길 수순을 읽어 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관계의 본질을 읽어내는 눈이 필요하다.”
 
그대로 공동체 삶에도 적용되는 심오한 통찰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한 판의 바둑에서 바둑돌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듯이,
한 공동체내의 관계 안에서 하나하나의 의미가 드러남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도 이런 진리를 잘 보여 줍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중풍병자의 믿음을 꿰뚫어보신 주님의 죄 사함의 선언입니다.
 
마치 교회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친구들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지붕을 뚫고
동료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낸 믿음이 좋은 동료들을 통해
중풍병자의 믿음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갑니다.
 
죄 사함으로 인한
영혼의 치유에 이은 주님의 권위 넘치는 육신의 치유 말씀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영육이 온전히 치유 받은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그의 믿음에서 주님의 안목이 옳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을 만날 때 치유의 구원입니다.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의 어둠은 희망의 빛으로 바뀝니다.
 
바로 주님께 구원 받은 중풍병자와 그 동료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다음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공동체내의 관계를 새롭게 회복시켜 견고케 해 주시며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격려의 말씀을 주십니다.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