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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종입니다'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8 조회수5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의 종입니다(루가 1, 28-36)

-유 광수신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희 수도원에서 두 수사님의 종신서원이 있었다. 종신서원이란 주님과의 결혼식이다. 즉 일생을 주님을 위해서 살겠다는 약속이다. 이들이 주님과의 결혼식을 거행하기 위해서 대략 34년의 시간이 걸렸고 수도회에 입회한 후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두 수사님의 삶은 주례사제가 수사님은 오직 "평생을 주님을 위해서 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예, 주님을 위해서 살겠습니다."라는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살아온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부터 이 두 수사님의 삶은 주님과 약속한 "예, 저는 종신토록 주님을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약속한 이 삶을 죽을 때까지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이 두 수사님의 삶의 목표이고 삶의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 두 수사님은 언제나 또 어디에서  생활하든 오직 주님을 위한 삶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예"라는 말은 아주 간단하지만 그 "예"라는 한 마디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평생을 살아야만이 지켜지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고 하느님이 들려 주신 소식을 듣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셨다. 결코 성모님이 약속드린 삶을 살으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리아는 이미 요셉과 약혼한 처녀였다. 그런데 갑자기 낯선 분이 찾아와서 느닷없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한 말이나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라는 말씀이나,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라는 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며 또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셨으니 정말 제정신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약속들인가? 그렇지만 마리아는 주위 사람들의 몰이해 특히 약혼자였던 요셉마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지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였다. 그 결과 인류를 구원하실 구세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실 수 있었고 또 당신의 구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실 수 있었다.

 

 주님의 종이란 주님의 하인이라는 뜻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주인을 섬기는 하인으로서 주인이 말씀하시는 것만을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다. 성모님이 "예"라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삶을 바치셨듯이 어제 종신서원을 하신 두 수사님의 앞으로의 삶도 "예 주님을 위해서 살겠습니다."라고 약속한 그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이 두 수사님이 앞으로 살아야할 길이며 목표이다. 나는 주님을 위해서 어떤 삶을 살겠다고 약속하였는가? 우리에게는 ".... 위해서 준비하고 ....위해서 종신토록 살겠다."라는 "예"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각자가 가는 길이고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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