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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사람" - 2007.12.6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6 조회수455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츠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6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이사26,1-6 마태7,21.24-27

                                                        
 
 
"슬기로운 사람"
 


삶이 좋아야 말도 글도 판단도 좋습니다.
올바른 삶에서 올바른 말도, 올바른 판단도 나옵니다.
실행이 따르지 않는 삶은 권위도 내적 힘도 없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 보다는
‘아는 만큼 실행 하는가’ 입니다.
 
아무리 사랑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랑 박사라도
사랑 못하면 다 쓰레기 지식일 뿐입니다.

이래서 저는 ‘수도자(修道者)’라는 용어보다는,
‘행실을 바르게 닦는 자’라는 뜻의
‘수행자(修行者)’라는 용어를 좋아합니다.
 
가톨릭 다이제스트 12월 호에 소개된
박 기주 신부님의 다음 고백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참 고마움이 있어요.
  그분을 모시고 10년을 서울교구청에서 살았잖아요.
  그분은 정말 어른이셨어요.
  그런데 은퇴하시고 어느 날 차에서 내리시는데요,
  창문을 열어드렸더니
  악수하시면서 첫마디 말씀이 ‘박 신부, 너무 힘들어...’그러시는 거예요.
  ‘아, 나도 정말로 이렇게 작은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추기경님의 겸손한 삶에서 나온 소탈한 고백이
신부님에게 귀한 가르침이 된 것이지요.
 
영화 ‘친절한 금자 씨’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디선가 읽은 다음 대사 한 대목은 잊지 못합니다.

“너나 잘해!”

박절하다 싶지만,
삶이 없는,
진심이 담기지 않은 충고를 단번에 멈추게 하는 묘약 같은 말입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생각이 들 때 마다 떠올라 자성케 하는
‘너나 잘해!’라는 말마디입니다.

‘주님, 주님’ 한다고 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갑니다.
 
구체적으로 주님의 산상설교의 말씀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과연 내 삶의 집은 반석위에 세워지고 있는지요?
혹시 모래 위에 세워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반석위에 삶의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이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지 않을 때 모래위에 삶의 집을 짓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보아주든 말든, 묵묵히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므로
하느님 반석위에 삶의 집을 짓는 자가 정녕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바위이시다.”
(이사26,4).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오늘도 당신을 신뢰하여 당신의 뜻을 실행하는 우리들에게
평화를 주시고 영원한 바위가 되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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