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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5일 야곱의 우물- 마태 15, 29-37 묵상/ 함께 나누고자 했기에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5 조회수603 추천수7 반대(0) 신고

함께 나누고자 했기에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갈릴래아 호숫가로 옮겨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주셨다.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마태 15,29-­37)
 
김인숙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나라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 음식 섭취가 힘든 사람이 있다. 그래서 여행사의 ‘안내문’을 읽어보면 유의사항에 튜브형 고추장이나 김, 깻잎 등을 가지고 가면 좋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나는 준비하지 않았다. 언제 또 여길 오겠느냐 싶어 억지로라도 요리의 깊은 맛을 보고 오겠다는 각오를 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는 터키 음식은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했다. 특히 빵은 원더풀 브라보 웰빙 식품이었다.
 
식사시간은 지친 여행길에 반가운 순간이다. 신기한 것은 하루 종일 떠돌아다니다가도 밥을 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생기가 돌았다. 그런데 4일째인가 5일째 되던 날, 나는 심한 설사와 몸살을 앓았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세계 3대 요리고 나발이고 냄새도 맡기 싫었다. 이런 나에게 여기저기에서 자신들이 가져온 고추장·멸치볶음·컵라면을 건네주면서 이거라도 먹고 기운을 내라고 격려했다. ‘아니, 이거라도 먹으라니…. 얼마나 귀한 음식인가.’ 나는 어제만 해도 안 먹겠다고 거절했던 고추장을 터키의 대표 요리인 케밥에 듬뿍 넣고 비벼서 게 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유심히 살펴보니 식사 때마다 우리나라 반찬이 담긴 플라스틱통이 식탁을 돌고 있었다.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이 편찮으실 때는 토종 누룽지도 나타났다. 누군가가 이곳 터키까지 열심히 챙겨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 반찬을 양념 삼아 터키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며, 아픈 이들한테는 그 이상의 비상약이 없을 정도로 회복 효과가 컸다. 자신만 먹으려 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자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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