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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 2007.12.4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4 조회수61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4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이사11,1-10 루카10,21-24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아침마다 동녘의 일출 광경이 참 장관입니다.
 
떠오르는 태양과 더불어 밝아오는 아침이
꼭 유토피아 세상의 도래처럼 느껴집니다.
 
저절로 아침 태양과 온 누리를 향해 강복하게 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온 누리를 강복하시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오늘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나 이제나 살아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오늘이 바로 이사야 예언자가 내다 본 유토피아 세상의 그날입니다.
 
그날의 비전을 앞당겨 오늘 살았던 예언자들이었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 그리고 우리들입니다.
 
미사 시 화답송은 정의와 평화의 유토피아 공동체를 꿈꾸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시대에 정의가 꽃피게 하소서.
  큰 평화가 영원히 꽃피게 하소서.”(시편72,7참조).

바로 오늘 이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햇순이 움틉니다.
 
우리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입니다.

주님의 영에 마음이 활짝 열려 주님과 함께 기도하는 우리들입니다.

얼마 전 어느 스님의 ‘대우(大愚)’라는 법명을 듣고
참 마음 편안하고 넉넉함을 느꼈습니다.
 
큰 바보 대우(大愚)입니다.
 
큰 어리석음 대우(大愚)가
바로 큰 지혜로움 대지(大智)라는 역설의 진리를 깨닫습니다.
 
큰 바보들에게 활짝 열리는 진리의 세계요 하느님 나라의 신비입니다.
 
욕심에 눈 먼 똑똑한 바보들인 눈 뜬 소경들로 가득한 오늘의 세상 같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철부지들이 상징하는바 마음이 순수하고 겸손한 이들입니다.

어수룩해 보이나 진정 영의 눈이 활짝 열린 신비가들이자 지혜로운 이들입니다.
예수님은 물론 제자들이 그랬고 예언자들이 그랬습니다.
인위의 노력으로 철부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겸손한 철부지들입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마음 따라 보고, 마음 따라 듣는 귀입니다.
 
마음이 순순하고 겸손해야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본다고 하여 다 보는 눈이 아니요,
듣는 다고 하여 다 듣는 귀가 아닙니다.
 
진정 마음의 눈 열리고 귀 열릴 때,
오늘 지금 여기서 유토피아 공동체의 현실을 체험합니다.
 
주님 안에서 만물의 화해와 평화의 체험입니다.
 
언젠가 ‘그날’의 유토피아 세상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는’ 정의와 평화의 현실입니다.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을 열어주시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한 정의와 평화의 유토피아 현실을 살게 하십니다.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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