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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빈들의 기도
작성자진장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4 조회수621 추천수1 반대(0) 신고
 

 

빈들의 기도 /녹암 진장춘


가을엔 비우는 일로 살아가는 들판처럼

비움으로써 마음이 가난한 자 되게 하소서.

비우지 않으면 부활의 봄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독한 추위가 들풀마저 앗아가고

눈이 오면 넉넉한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보는 빈들처럼

저에게 비움으로 넉넉해지는 가난의 은총을 주소서.


모든 물건은 쓰레기가 되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어갑니다.

욕망과 문명의 쓰레기더미 속에서

삶이 쓰레기로 차버린 인간이 배워야 할 가장 큰 일은

삶의 길(道)이란 매일 비우고 사랑으로 채우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

삶이 끝날 때까지 비우고 사랑하는 삶을 올곧게 살게 하소서.


가시덤불과 돌들을 들어낸 저의 밭에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시고

은총의 빛과 비를 내려 주소서.

 

*************************

   *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노자 도덕경

    " 배움은 매일 늘지만  도는 매일 비움이다. 비우기를 계속하면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함이 없으면서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  因有功用 果無功用 損之又損之 以至無爲故

   "因에는 공용이 있으나 果에는 공용이 필요 없으므로 덜고 덜어

    무위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효『금강삼매경론』


  A Morning In Cornwall(콘월의 아침)-James 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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