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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07 조회수844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Everyone of you

who does not renounce all his possessions
cannot be my disciple.

(Lk.14.33)

 
제1독서 로마서 13,8-10
복음 루카 14,25-33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언젠가 선배 신부님 방에 놀러갔다가 노래 한 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노래를 틀어주면서 가사를 한번 귀담아서 잘 들어보라고 당부했지요. 저는 최대한 귀를 기울여서 가사를 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 신부님께서는 말씀하세요.

“죽이지. 가사가 정말로 끝내주지 않니?”

그런데 저는 솔직히 가사가 그렇게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똑같은 내용의 반복이었고,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신부님께서는 약간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도한 표현까지 쓰면서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나 좋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칭찬하고 있는 신부님께 “그 노래 형편없는데?”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도 동조를 했지요.

“와~~ 정말로 좋은 노래네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노래를 어떻게 아시게 되었어요?”

그러자 그 신부님께서는 “사실 ** 신부님 알지? 그 신부님 방에 가서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 정말로 좋더라고. 그래서 음반을 사서 이렇게 들어보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선배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신부님은 많은 후배신부들이 존경하는 신부님으로 선배 신부님께서도 너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지요. 이렇게 좋아하고 존경하다보니 신부님께서 듣는 노래도 듣기 좋은 것이고, 그 신부님을 연상하면서 듣다보니 그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저도 그 신부님을 연상하면서 들으니 그 노래가 좋아지더군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나 역시도 좋아지지요. 심지어 그 사람의 단점과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장점과 긍정적으로 바꿔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고백한다면 주님과 관계된 모든 것이 좋아야 할 텐데, 과연 그런가요? 주님께 대한 갖은 불평과 불만들. 이 모습이 과연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요?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조금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미워한다’의 본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말의 본래 뜻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극단적인 표현이 아니라, ‘어떤 것을 일부러 둘째 자리에 두어 소홀히 여긴다.’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모든 것보다도 먼저 즉, 첫째 자리에 모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첫째 자리에 모시지 못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 대한 불평과 불만이 끊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있었지요. 주님의 사랑에 대한 의심과 주님의 활동에 대한 불평은 바로 내 안에 있는 이기심과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님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을 다시금 기억하면서, 예수님을 첫째 자리에 모시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주님께 대한 불평과 불만은 이제 그만~~




공부를 하는 까닭(‘좋은 생각’ 중에서)
 
자로가 하루는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왜 힘든 공부를 해야 하나요?”

공자가 대답했다. “공부는 태평할 때 군인이 칼을 가는 것과 같다. 태평할 때 칼을 갈아 두지 않으면 갑자기 적이 쳐들어왔을 때 그들을 당할 수 없다. 공부도 앞으로 닥칠 세상살이에 미리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것이다.”

공자는 말을 이었다. “공부는 농부가 농사철이 닥치기 전에 우물을 파고 둑을 쌓고 농기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한가한 겨울철에 우물을 파 놓으면 가물어도 논밭에 물을 대고 짐승도 먹일 수 있다. 또 강가에 둑을 튼튼히 쌓으면 장마가 닥쳐도 걱정이 없다. 농기구를 미리 준비하면 봄에 삽과 괭이로 논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호미로 김을 매고 낫으로 곡식을 거두어 큰 풍작을 맞을 수 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어릴 때 기회를 놓치면 돌이키기 어렵다.”

흔히 아이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부모는 많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부모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처럼 공부란 앞으로 살날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며 그것이 우리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하는 본질이다. 공자는 “소년은 늙기는 쉽지만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하지 말라. 연못가 봄풀의 꿈이 깨기 전에 뜰 앞 오동잎이 가을을 알린다.”라고 말하며 어릴 적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 공자의 가르침을 마음속애 새겨 주는 것이 어떨까?
 
 
 
 Whoever does not carry his own cross and come after me
cannot be my disciple.
(Lk.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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