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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본 동경 여행을 마치고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7 조회수5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난해 11월 20일의 제 '가족메일' (피붙이, 겨레붙이, 인연붙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을 일년 만에 다시 읽어보니 이런 얘기가 있네요.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조금은 '참고'가 될 듯싶어 '굿 뉴스' 게시판에도 올립니다.
 
 
 
일본 동경 여행을 마치고
 

†. 사랑·평화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20일 월요일 오전일세.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월요일이 생각나네. 그 날의 지금(9시 20분)즈음은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려고 출국 수속을 하고 있을 시간….

일본 동경 구경을 잘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네. 4박 5일의 시간이 역시 순식간이었던 것 같네. 다섯 번 날짜가 바뀌는 120시간이었지만, 가는 것과 오는 것이 '동시'였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 세상 만사가 다 그런 것 아닌가. 우리네 인생 자체가 오는 것과 가는 것이 동시 아니겠는가. 덧없는 것이 인생이고 이 세상의 시간이니….

★첫째 날

13일(월)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섰네. 태안군청 정문 앞에서 한상기(전 서산부시장/전 충남도 자치행정국장/46년생) 선생과 가재돈 '태안전기' 사장(대전 승목아배 동창)과 만나 내 차로 출발(군청 앞까지 나와서 배웅해 준 마누라에게 감사), 서산시내 1호 광장에서 전에 서산시의회의원이었던 최욕용(62)씨를 태우고,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인천공항에는 8시 20분쯤 도착했네.

서둘러 출국 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 중간쯤의 창가 좌석에 앉아 바로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국어와 일본어와 영어로 차례로 안내 방송을 하는 스튜어디스 아가씨의 예쁜 모습을 보며(그녀의 2개 외국어 능력을 부러워하며) 1시간 45분을 날아 일본 동경의 나리타공항에 도착.

'대한항공'편으로 날아온 210명, 다섯 대의 버스 중에서 우리 서산/태안의 4명은 모두 5호 차에 탑승('아시아나항공'으로 온 사람들까지 합하면 모두 320여 명에 버스는 아홉 대). '신승사' 라는 절 근처 음식점에서 일본 전통 우동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했는데, 비행기 안에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나는 우동을 맛보는 정도로 조금만 먹었네(이때부터 5일 동안의 모든 일정을 끝낼 때가지 전체 일행들 중에서 내가 음식을 가장 적게 먹는다는 사실을 실감).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절이라는 신승사를 구경하고, 동경 시내 고속도로를 달려 동경만 바닷가에 있는 '도큐 베이'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었네. 우리 서산/태안 일행 중에서 가장 젊은 가재돈 사장은 다른 방으로 가고, 나머지 세 사람은 841호 3인 실을 함께 쓰게 되어 더욱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네.

저녁 6시에 호텔 1층 '임페리얼 홀'에서 개회식 및 환영만찬을 했는데, 이때부터 통일교의 저력이랄까, 위력이랄까, 놀라운 능력을 실감하기 시작했네. 1인당 2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제공, 이번 81차 행사에 들이는 비용만도 6억원이라고 하더군. 그리고 지금까지 660억원 이상을 '평화통일 한국지도자 국제세미나'라는 이름의 행사에 투입하고 있다고 하더군.

만찬 행사가 끝난 후 우리 서산/태안 일행은 가재돈 사장의 룸메이트(부산 출신으로 동경에서 대학을 나와 일본말에 능숙한 정석권씨)의 제의로 부산에서 온 다른 3명과 함께 신주쿠(新宿)의 밤거리 풍경을 구경하기로 했네.

전철을 이용하면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고 해서 호텔에서 택시 두 대를 잡아타고 40분 정도를 달려 신주쿠를 갔는데 , 택시 한 대의 요금이 무려 9천엔도 넘더군. 또 돌아올 때는 11시 이후라 할증료가 붙어 1만엔이 쉽게 넘어버리고…. 일본에서는 교통 요금이 가장 비싸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네.

신주쿠의 밤거리 풍경을 조금 보기는 했지만, 일행 중에 여성도 있고 해서 환락가 풍경은 보지 못했네. 그 환락가 밤 풍경을 보아야 신주쿠를 본 거라는데…. 거리에서 쉽게 '홀딱쇼(스트립쇼)'를 보라는, 입장료가 일인 7천 엔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모두 사절하고 정종을 파는 술집으로 들어가서 1만엔 정도의 비용으로 정종 한 병과 여러 가지 안주를 맛보았네. 그리고 밤 1시쯤 호텔로 돌아왔네. 택시 2대 왕복 요금과 술값으로 일인당 7천 엔씩 지출.

이날 함께 어울린 일행 중 부산에서 온 40대 여성은 펠리치타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로서 몇 년 전 서산에서 살 때 석림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하더군. 그러나 안타깝게도 '방학'중인 신자여서 음식을 먹을 때 성호도 긋지 않더군. 그래서 내가 그분에게 신앙 권유를 많이 하고, 일행 모두에게 우리 천주교회의 국악 성호경을 알려주기도 했네.

★둘째 날

14일(화) 오전에는 '21세기 한국과 일본-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라는 이름의 비디오를 시청한 다음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한국회장인 윤정로 목사로부터 '신, 인간, 존재세계'라는 이름의 강의를 들었네. 그리고 30분 휴식 후 'UPF 세계순회노정'이라는 비디오를 시청하고, 역시 윤 목사의 '참사랑과 참된 가정의 가치'라는 강의를 들었네.

오후에는 '세계를 위한 미국이 되라'는 비디오 시청에 이어 '세계평화종교연합' 일본회장인 마에다 소토지씨의 '보고/일본에서의 통일운동'을 들었네. 일본 사람으로서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온갖 죄과들에 대해, 그리고 한국에 사죄하지 않는 모든 일본인들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참회하며 용서를 청한다는 말과 함께 깊이 머리를 숙이는 그의 모습이 적이 인상적이기도 했네. 그리고 30분 휴식 후 '재일동포의 화합과 한민족 평화의 새시대'라는 비디오를 시청하고, '평화통일연합' 이동웅 사무총장으로부터 '재일동포의 평화통일 운동'이라는 보고를 들었네.

강사들의 강의가 열강인 데다가 유머도 있어서 재미가 있었네. 그러나 천주교 신자로서, 또 작가로서 이미 알고 있거나 늘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인데, 그것을 새로운 조립 용어들을 동원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하니 조금은 호기심도 갖게 되더군. 일본에서, 즉 조총련과 거류민단으로 나뉘어진 재일 동포 사회에서 통일교가 벌이고 있는 민족화합과 통일운동 사업들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항들이 많은 것 같더군.

저녁에는 우리 일행 중 서산의 최옥용씨가 선견지명으로 한국에서 많이 가져온 캡 소주들 중에서 일부를 가지고 방이 다른 가재돈 사장을 제외한 3명이 함께 556호실로 가서 일산에서 온 여성 3명과 청주에서 온 사진작가 한 분과 함께 11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 거나해진 내가 시 낭송도 세 개나 하고….

★셋째 날

15일(수)에는 동경 시내 관광을 했네. 오전에는 일본 참의원과 중의원이 함께 이용하는 국회의사당을 구경하고, 천황이 살고 있는 '황거(皇居)'를 밖에서만 구경을 했네. 황거를 밖에서 구경할 때 천황에게 신임장을 주고 나오는 벨기에 대사의 마차와 마차를 호위하는 기마 행렬을 볼 수 있었네.

그리고 '긴자' 거리로 가서 생선초밥으로 점심을 먹고, '아사쿠사 센소지(殘草寺)'라는 절과 그 옆의 신사를 구경한 다음 신주쿠로 이동하여 한국인이 경영하는 상점에서 쇼핑을 했네. 여기에서 나는 도합 1만엔 정도 지출을 했네. 마누라에게 선물할 5천엔짜리 진주 브로치를 비롯하여 어머니와 가족 모두에게 줄 작은 선물들을 샀네. 100% 다시마로 만든 과자와 '향수 펜' 등….

쇼핑을 하고 나와서는 내가 길거리에서 호떡을 세 개 사서 한상기 선생, 최옥용 의원과 하나씩 나누어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500원인 호떡 하나 값이 무려 200엔(약 2천원)이나 하더군.

쇼핑 후에는 '명치신궁'을 구경한 다음 동경도청으로 가서 45층 전망대에 올라 동경의 야경을 구경했네. 그리고 신주쿠로 다시 가서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네. 그러고 보니 신주쿠의 그 거리는 우리가 지난 13일 저녁에 비싼 택시 요금을 들이면서 왔던 곳이더군. 그 날의 과도한 비용 지출이 후회되고….

저녁에는 도큐베이 호텔 841호 우리 객실에서 서산/태안 일행 4명이 함께 가재돈 사장이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와 안주로 즐거운 대화 시간을 가졌네. 가재돈 사장과 최옥용 의원이 소주를 많이 가져온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네. 신주쿠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할 때 소주 값을 물어보니 2홉 소주 한 병에 우리 돈으로 1만5천원이라고 해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네.

★넷째 날

16일(목)은 다시 공부(?)를 하는 날. 오전에는 먼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황선조 회장의 '섭리사로 본 세계사'라는 강의를 듣고, 30분 휴식 후 '국경 없는 평화의 세계로'라는 비디오를 본 다음 역시 황선조 목사의 '평화이상의 실현: 문선명 선생, 그 인간과 이상'이라는 강의를 들었네.

원래는 장로교신학대학을 나온 장로교 목사였다는 황 목사의 강의도 열강인 데다가 간간이 유머가 있어서 재미있게 들을 만은 하더군. 하지만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의 시간적 구분을 도표로 보여주면서 문선명 목사를 '재림주'로 인식시키려는 간접적인 의도가 너무나 속보인다 싶더군.

오후에는 '세계평화여성연합' 문난영 회장의 '보고/어머니의 사랑으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이라는 강의를 듣고, 20분 휴식 후 '남과 북 평화의 천사'를 비디오를 본 다음 윤정로 목사의 '통일을 위한 한 길'이라는 강의를 들었네. 공산주의의 태동, 공산주의 이론의 배경과 실체, 오늘의 북한의 실상 등을 소개하면서 문선명 목사의 대북 활동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네.

잠시 휴식을 한 다음 '한일 해저 터널'이라는 비디오를 보고 폐회식을 했는데, 참석자 모두에게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 창설자 문선명 총재와 '초종교초국가평화의회' 공동창설자 한학자 총재 명의로 된 '평화대사 임명장'을 주더군.

저녁에는 호텔 근처의 '디즈니랜드'를 구경했네. 디즈니랜드와 여러 개의 호텔을 왕래하는 '예술품'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예쁜 버스를 타고, 안과 밖이 모두 예쁜 '모노레일' 열차를 이용하여 디즈니랜드를 갔네.

수십만 평 규모의 디즈니랜드 안은 밤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였는데, 매일같이 그런 상태라고 하더군. 그 디즈니랜드 때문에 근처에 도큐베이, 힐튼, 쉐라톤, 프라자 등 특급 대형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는 얘기….

7시 30분에 전기 장치를 갖춘 수십 가지 모형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지는데, 그 퍼레이드를 보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 그것 자체가 장관이더군.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갖가지 모형들은 유명한 동화나 오페라 등에 등장하는 것들이라 친숙한 감을 갖게 하더군.

모형 퍼레이드가 끝난 다음 아라비아의 궁궐 같은 건물 앞으로 가서 가면연극을 보다가 8시 30분의 불꽃놀이를 보고, 시간도 늦고 해서 놀이기구 쪽으로는 가지 않고 일찍 디즈니랜드를 나와 호텔로 돌아왔네. 그리고 호텔 방에서 룸메이트 3명이 잠시 소주를 즐기는 것으로 마지막 밤을 장식했네.

★다섯째 날

아침 식사 후 9시까지 체크아웃을 한 다음 10시 호텔을 출발, 나리타공항으로 가서 오후 1시 55분에 뜨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오르기 전에 잠시 쇼핑을 했네. 아이들에게 줄 일본 과자를 세 가지 사고, 캔 맥주를 세 개 사서 일행(한, 최)과 마시며 시간을 보냈네.

점심은 기내에서 했는데, 일본에 갈 때는 1시간 45분이었던 비행 시간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2시간 20분이나 되더군. 기류 관계로 그렇게 비행 시간이 다른 듯….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있는 내 차에 올랐는데, 5일 주차비는 50% 할인을 받아 2만원. 고속도로 사용료도 왕복 2만원이 채 들지 않았네. 그런데 해미에서 최옥용 의원을 내려드리고 태안에 도착했을 때 함께 가신 그 세 분이 3만원씩 모아 내게 9만원을 주시지 뭔가. 내가 깜짝 놀라며 이건 경우가 아니라고, 1만원씩 3만원이면 된다고 하면서 한사코 받지 않으려 했지만…. 너무 미안해서 언제 한번 다시 모이게 되면 내가 식사라도 대접해야 할 것 같네.

집에는 8시쯤 도착했네. 가방의 짐을 정리하고, 규왕아배에게도 일본 과자를 맛보게 하며 늦은 저녁을 먹었네.

★소감

일본에서 소감문을 썼네. 소감문을 써 달라며 16일(목) 저녁에 모두에게 종이를 주더군. 그 날 저녁에 소감문을 써서 17일 아침에 주었는데, 통일교와 문선명 목사의 활동에 경이적인 면도 많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문선명 목사를 '재림주'로 인식시키려는 의도에는 문제가 많다는 말을 적었네.

강사들의 강의가 꽤 재미있고 감동적이어서 무종교인들은 물론이고,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신자들 중에는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더군. 통일교의 그 거창한 행사에 참여하여 4박 5일을 지내면서 천주교 신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으며 내 종교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좀더 깊이 아로새길 수 있었네.

그리고 '知己知彼'라는 용어를 많이 떠올려보았네. '知彼知己', 즉 '상대를 알고 나를 안다'는 것보다 '知己知彼', 즉 '나를 알고 상대를 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 천주교 신자로서 내 종교에 대한 깊은 지식과 확신과 긍지를 지닌 상태로 통일교의 거창한 사업과 행사들을 대하고 보니, 내 종교의 거룩함과 위대함을 좀더 명확하게 체감할 수가 있더군. 말하자면 '지기지피'의 확실한 경험을 얻을 수가 있었다는 얘기일세.

계속 일본에서 갖는 통일교의 이 행사는 그 동안에는 주로 큐슈의 후쿠오카에서 가져왔다고 하네. 그러다가 이번 81차 행사는 오사카의 하얏트호텔에서 가질 예정이었는데, 행사 일주일 전에 동경으로 장소를 옮겼다고 하네. 그 덕분에 나는 일본의 제1 도시 동경을 구경할 수 있었고 디즈니랜드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동경에 머무르는 동안 아침저녁으로, 때로는 점심때에도 틈틈이 걷기 운동을 했네. 위도가 부산보다 아래라는 동경은 기온이 좋고 한국보다 일찍 날이 밝더군. 여러 특급 대형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곳의 모든 거리가 깨끗하고 아름다워서(제주도 같은 분위기이고),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더없이 상쾌한 기분이더군. 풍경 사진을 많이 찍었네.

(150여 장의 사진들 중에서 우선 내 모습이 있는 사진들 일부만 이 편지와 함께 전송하네. 이번의 일본 여행과 관련하여 별도의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하네. 통일교가 관련될 수밖에 없는 미묘한 사항이라, 차라리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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