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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탈의 삶" - 2007.11.26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52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26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다니1,1-6.8-20 루카21,1-4

                                                            
 
 
 
"이탈의 삶"
 


단풍잎들 다 떨어진 만추의 나목들로부터 이탈을 배우는 계절입니다.

부단히 안팎으로
떠나는, 떠나보내는, 버리는, 비우는 이탈의 수행에 전념하는 계절입니다.
 
하느님께 집착할 때 세상 것들로부터의 이탈이지만,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세상 것들에의 집착도 더 커집니다.

삶에서 오는 고통이나 영육의 병 대부분은 집착에서 기인됩니다.
집착으로 인한 고통이요 시간과 정력, 물질의 낭비입니다.
 
하여 대부분의 종교가 집착에서의 이탈의 자유에 그 목표를 둡니다.
 
불교의 구원관인 사성제(四聖蹄)인 고(苦), 집(集), 멸(滅), 도(道)도
바로 이런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인생고(人生苦)의 원인은 집착에 있기에
이 집착을 멸해야 자유로운 도의 열반에 이른다는 구원관입니다.

집착은 우리 영혼의 고질병 같기도 합니다.

집착하는 인간이라 정의할 만합니다.
집착이 지나칠 때, 중독이 되고 급기야 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식에 대한 집착,
돈에 대한 집착,
건강에 대한 집착,
사람에 대한 집착,
자리에 대한 집착,... 예를 들면 끝이 없습니다.
 
집착 자체를 탓하는 게 아니라 지나친 집착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계셨다합니다.
 
마치 우리들을 보고 계시는 하느님을 보는 듯합니다.
 
풍족한 가운데 얼마씩을 예물로 바치는 인색한 부자들에게서
돈에 집착해 있는, 병든 영혼의 모습을 보셨을 것입니다.
 
영육이 건강한 사람들,
집착에서 벗어난 이탈의 사람들이자 봉헌의 사람들입니다.
 
이탈과 봉헌은 한 실재의 양면과 같아
이탈은 부정적인 면을 봉헌은 긍정적인 면을 뜻합니다.
 
믿는 이들의 이탈의 삶은 곧 봉헌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어
최소한의 의식주에 만족한 이들이 진정 부자요 자유로운 이들입니다.
 
이탈의 삶으로 마음 건강하고 자유로울 때
저절로 뒤따르는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1독서의 네 이스라엘의 젊은이들
궁중 음식과 술을 거부하고 채소와 물만 먹었어도
궁중 음식을 먹은 어는 젊은이들보다 용모도 더 좋고 살도 올라 있었다합니다.
 
하느님은 궁중음식과 술로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당신을 섬겼던 이들에게
이해력과 모든 문학과 지혜에 능통한 축복을 주셨던 것입니다.
 
좋은 음식 잘 먹어서 건강이 아니라
담백한 음식이라도 하느님을 믿어 마음이 평화롭고 자유로우면
저절로 뒤따르는 건강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 역시
바빌론의 네 이스라엘 청년들처럼 진정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에서 초연한 마음으로
생활비 전부를 봉헌한 가난한 과부,
진정 내적으로 자유롭고 건강한 부자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 있어
봉헌의 삶을 사는 이들을 인정해 주시고 자유와 건강의 축복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헌금의 액수가 아니라 헌금에 담긴 정성입니다.
 
우리의 봉헌의 삶을 끊임없이 자성케 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복음의 가난한 과부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를 주님께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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