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감사와 칭찬이 주는 치유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1,123 추천수11 반대(0) 신고
 
 
 
감사와 칭찬이 주는 치유
 
나는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하느님께 감사, 아버지께 감사, 어머니에게 감사,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하며 산다. 그 감사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죄인이었기에 그렇게 감사를 해야 한다.
 
용서를 해줄 사람보다 용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많기에 감사해야한다. 사실 용서를 받는 것은 용서를 해주는 것 보다 쉬운지 모른다. 물론 용서해 줄 사람이 용서해 주지 않는다면 참 어렵겠지만 말이다.
 
죄인으로부터 해방되면서 더 감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칭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죄인인 시절엔 내 자신이 어둠 속에 있었기에 뭘 어떻게 할 줄 몰랐다. 내가 어둡고 두려운데 어떻게 칭찬을 할 수 있나?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장가를 안 간 것은 참 다행이었다. 아니 하느님의 안배였으리라. 만에 하나 칭찬할 줄 모르는 내가 가장이었다면, 말 그대로 오 마이 갓이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변화하니까. 아니 그분께서 변화시키시니까.
 

감사와 칭찬은 목이 다 달토록 해도 좋은 것이다. 일주일 한 달 아니 일 년 백년을 해도 좋은 것이 감사와 칭찬이다. 칭찬을 못 먹고 산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어둡다.
 
그리고 왜 내가 어두운가를 느낄 땐 이미 가슴 속이 까맣게 그을려 있다. 그래도 좋다. 그래도 내가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으면, 그 검은 잿더미 속에서 싹이 나온다.
 
재는 좋은 거름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래 그 싹이란 연약하다. 그래도 순수하기에 강하다. 훅 불면 날아가고, 톡 치면 죽어 없어질 것 같지만 사랑을 먹고 칭찬을 듣는 연초록의 싹은 결코 어리지 않다. 그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걸 알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남자만 보면 경끼를 하는 여자들을 만난다. 폭행을 당했거나, 아빠나 오빠 아니면 가까운 남자들로부터 사랑과 칭찬 대신 학대나 외면에 상처를 받아서일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엔 쉽게 상처를 입는다.
 
물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남성들의 무식, 무지에서 오는 것들이다. ‘돈 벌어다 줬으면 됐지, 뭔 잔소리가 그리 많아........ 난 뭐 어디서 그냥 이 돈을 가져오는지 알아?’
 
물론 서로가 화가 나서 하는 대화이다. 서로 따뜻하게 대해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그러나 깊은 차원에서 하느님과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같은 이불 속에 한 솥에 밥을 지어먹어도 그걸 모른다.
 
그런데 아픔이 찾아오고, ‘아! 저 사람이, 아! 우리 아빠가 저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건장한 그 체구에 뿜어 나오는 그 호랑이 울음보다 더 크던 호탕은 어디를 갔는가 하는 순간, 하느님 아버지 한다.’
 

그러나 이때는 많이 늦었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부터라도 사랑한다 하고 칭찬을 많이 하면 되니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꼭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그런 싸한 마음이 있다는 것은 상처를 주고 싶어 준 것이 아니기에 괜찮다. 무뚝뚝하고 표현 못한 남성의 둔함 땜일 것이다. 그냥 한 마디 하라. ‘고생했습니다. 아니오. 미안했소. 속으론 늘 사랑했는데, 그걸 표현 못하고, 그냥 투정을 먼저 했구료.’

그래 그런지는 몰라도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수만 톤의 가시는 벌 한 마리 불러 모으지 못하지만, 한 방울의 꿀은 수많은 벌떼를 불러 모은다.”
 
한 방울의 꿀이 벌을 불러 모으는 것은 그 안에 향기가 있기 때문이고, 그 향기는 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들을 기쁘고 생기 차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그 꿀의 향기와 달콤함은 사람에 있어 사랑이고 칭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계신 교회에 왜 사람들이 모이는가? 거기엔 양식이 있기 때문이다. 빵으로의 양식이 있는가 하면 영적양식이 동시에 있기에 꿀에 벌과 나비가 모이듯 하느님의 교회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향기 속에 사랑과 생명이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은 칭찬으로 우릴 위로하고 계시기에 사람들은 교회와 성서 안에서 그분을 만나고 위로와 사랑 안에서 자신의 상처를 다 치유 받기에 이렇게 이렇게 모여드는 것이다.
 

그럼으로 꿀이 벌 나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양식이듯이, 우리에겐 하느님의 위로와 사랑과 칭찬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상처받은 영혼이라도 그분의 위로와 사랑 앞에 오면 다 녹는다.
 
상처 받은 영혼들이여 주저하지 말고 그냥 그분께로 오라. 그럼 그 안에 따스함이 스며들 것이고 그로 인해 다 얻어진다. 그리고 치유 받은 사람들이여, 이젠 더 이상 인색하지 마라. 그냥 끌어 앉아주라. 그리고 칭찬하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