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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6일 야곱의 우물- 루카 21, 1-4 묵상/ 피 같은 돈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499 추천수5 반대(0) 신고

피 같은 돈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루카 21,1-­4)
 
정애경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수녀회)
◆예수께서는 많은 사람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것을 보고 계셨는데, 어떤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라고 칭찬하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돈의 필요성과 가치를 알게 된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밤낮 쉬지 않고 일하며 온갖 궁리를 다한다.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소모한다. 그래서 ‘피 같은 돈’이라고까지 한다. 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고 또 편리한 수단이긴 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돈으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살 수 없다. 그러므로 돈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하나니아스와 사피라는 애초에 땅을 판 모든 돈을 헌금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들은 돈이 아까워 절반은 챙기고 절반만 바쳤다.(사도 5,1-­11 참조) 그들은 하느님과 교회에 거액을 헌금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액수를 보시지 않고 그들의 갈라진 마음을 보셨다.
 
하느님께서는 온전한 봉헌을 원하신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그대로 순종하였기에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더 많은 후손을 약속받았다. 헌금을 많이 하고, 봉사를 많이 하고, 주님의 일을 오래 했다고 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신앙이 바로 사랑받는 조건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도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는데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신앙고백이다.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봉헌의 자세와 세상에서 가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씀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요구에는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주시는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신앙은 하느님을 믿어서 자기 한 몸 성공하고 출세하는 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자기 삶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배워 실천하는 것이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루카 1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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