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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성구 도마 형제님, 미안합니다!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566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난 19일(월)에 올린 <가족 모두의 '수호성인상'을 봉헌한 기쁨>이라는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 글에 여러분이 '꼬리글'을 주셨는데, 꼬리글들 중에 신성구 도마 형제님의 애교 어린 글도 있었습니다. 그 내용에 지금도 미소를 짓습니다. 제 가족이 성상 하나를 더 봉헌하여 '10개'를 채울 때는 도마 사도상을 선택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한국 성인이신 이윤일 요한 성인상을 봉헌했답니다. 
 
 다음 글을 읽으시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3일 40명의 제 피붙이, 겨레붙이, 인연불이들에게 보낸 제 '가족메일'의 일부입니다.    
 
 
 
†. 사랑·평화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벌써 11월 하순일세. 이제 올 한해도 4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 <태안문학> 19집 원고와 교열 작업, <소설충청> 15집 발간 작업,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태안지부> '창립식(초대 지부장 취임식)' 준비 작업과 행사 개최, 태안 성당 총회장 봉임(奉任) 준비 등등이 당장 코앞에 닥친 일이고 발등에 떨어진 불일세.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무리 없이 처리해 나갈지 난감한 심정이고, 절로 한숨이 나오기도 하네. 실속 없이 바쁜 내 팔자가 조금은 기구하다 싶기도 하네.

오늘(음력 10월 14일)은 규왕아배 49회 생일일세. 규왕아배는 청주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건설 작업이 거의 끝나가서 다시 대산으로 일터를 옮기려고, 미리 일자리를 알아보는 일 때문에 지난 20일(화) 저녁에 집에 왔네. 어제까지 쉬고 오늘 아침 일찍 대산엘 갔네. 일터를 확정짓고 저녁에 집에 와서 가족과 생일 식사를 한 다음 다시 청주로 가서 남은 이틀 여의 작업을 마치고 숙소 짐을 싸 가지고 돌아오리라고 하네.  

나는 오늘 논산엘 가네. 한결이를 내 차에 태워 오는 일일세. 아직 정식 취임은 안 했지만 태안 예총 회장 처지에 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제4회 '사진, 글씨 그리고 그림展' 개막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네. 그래도 잘하면 집에 와서 49회 생일을 맞은 동생과 저녁식사는 할 수 있을 것 같네.  

★'수호성인상' 4+1=5개 봉헌 이야기

최근 우리 성당에 4개의 '성인상'을 봉헌했네. 지난해 아버님의 안셀모 수호성인상과 어머니의 안나 수호성인상을 봉헌한데 이어 올해 내 막시모 수호성인상과 마누라의 글라라 수호성인상, 그리고 규애와 한결이의 이름으로 정혜 엘리사벳 성녀상과 하상 바오로 성인상을 봉헌한 것일세.

그러니까 규애와 한결이는 수호성인들이신 헝가리의 엘리사벳과 헨리코 성인 대신 한국인 성인들이시며 친남매간이신 정혜 엘리사벳과 하상 바오로 성인상을 봉헌한 것일세.

이로써 우리 가족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포함하여 가족 모두의 수호성인상을 봉헌하게 되었네. 세상 떠난 가운데 제수씨와 규왕아배, 안양 매형과 누님의 수호성인상까지 합하면 무려 10개의 성인상을 우리 가족이 봉헌한 셈일세.

아름다운 새 성전에 모셔질 전체 64개의 성인상 중에서 우리 가족이 거의 6분의 1인 10개 성인상을 담당한 셈인데, 아마도 가족 모두의 수호성인상을 봉헌한 가정은 우리 집뿐일 것 같네.      

가족 모두의 수호성인상을 봉헌한 것에 관한 글을 하나 써서 우리 성당 주보에 올렸네. 며칠 전인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주보에 게재되었네. 그 글을 성당으로 전송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읽어주었는데, 규애가 듣더니 "신자들 중 70% 정도는 아마도 '자기 자랑'으로 받아들일 거"라는 말을 하더군. 나도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서, 글이 주보에 나온 지금도 조금은 걱정을 하고 있네.

아무튼 신자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수호성인상의 의의와 가치를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쓴 글이므로, 이미 주보에 게재된 그 글을 이번 메일과 함께 첨부파일로 보내니 한번씩 참고해보기 바라네.

우리 가족 모두의 수호성인상 봉헌에 관해서 한결이에게는 지난달 28일(주일) 새벽 덕산온천에서 목욕을 하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규애에게는 지난 9일 저녁 '사랑채'라는 술집에서 자세히 얘기해 주었네. 녀석들은 처음에는 놀라는 표정이었지만 뭔가를 깊이 이해하며 부모에게 감사하는 기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네.

4개 성인상 값 1,200만원 중에서 우선 200만원을 납부했네. 규애에게 지급된 교육보험금 (올해 분 지급금) 200만원 전액을 성인상 값으로 돌린 것일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렇게 해서 우리 규애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네. 남은 1천만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다 납부할 계획이네.    

그리고 규애아배가 봉헌한 성인상은 300만원 전액을 어제 계좌이체로 납부했네. 규왕아배의 성인상 봉헌은 엊그제 결정을 해서 어제 오전에 내가 직접 성당에 가서 사무장님께 알려 드렸네. 규왕아배의 수호성인은 사도 요한(옛날에는 세례자 요한과 구분하기 위해 '요왕'이라고 했지)이신데, 사도 요한 상은 이미 봉헌한 사람이 있기에, 사도 요한 상 대신 한국 성인이신 '이윤일 요한' 성인상을 봉헌하기로 했네.

한국 성인 103위 중에서 사도 요한 세례명을 가지신 성인은 세 분인데, 박후재 성인과 이문우 성인은 경기도 출신들이시고, 이윤일 성인이 충청도 홍주 출신이어서 '윤일 요한'상을 봉헌하기로 한 것일세. 그래서 우리 성당에는 현재 도합 4분(대건 안드레아, 정혜 엘리사벳,하상 바오로, 윤일 요한)의 한국 성인상이 모셔지게 되었네.

  규왕아배에게 고마운 마음 크네. 도합 아홉 개의 성인상을 봉헌하고 보니 '10'을 채우고 싶은 생각에(그리고 세상 떠난 제수씨의 수호성인상 옆에 규왕아배의 수호성인상도 함께 자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엊그제 아침식사를 마친 후 규왕아배에게 성당 주보에 나온 내 글과 누님의 글을 읽게 한 다음 슬며시 운을 떼었더니 긴말할 필요 없이 선뜻 동의를 해주는 것이었네. 그리고 그날로 내 통장에 300만원 전액을 입금해 주었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모처럼 만에 '다오리' 집에 가서 오리고기로 외식을 했네. 규빈이가 오래 전부터 오리고기 노래를 했는데, 아빠 오시면 먹자고 달래며 미룬 행사였네. 규왕이는 내가 음식점으로 가면서 '민족사관' 학원에 들러 잠시 녀석을 빼내왔는데, 두 녀석이 어찌나 잘 먹는지….

규왕아배는 그날 밤 처음으로 형 집에서(규왕이 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잤네. 어제 새벽에 살며시 방문을 열어보고 세 식구가 곤히 자는 모습을 보자니, '결손'의 모습이 너무도 확연해지는 애처로움 때문에 다시금 가슴이 아파 오더군.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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