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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음의 신비를 푸는 열쇠" --- 2007.3.31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31 조회수54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3.31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에제37,21ㄷ-28 요한11,45-56

                                                

 

 

 

 

"죽음의 신비를 푸는 열쇠"



죽음 역시 하나의 과정입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너무나 평범하고 자명한 진리이지만

구체적인 내 죽음에 대해선 대부분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제가 사람들의 연보를 볼 때는

태어난 날자와 죽은 날짜를 꼭 확인하는 데

죽지 않은 사람을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를 좀 쉽게 합니다.

 

죽음을 이기는 장사 없습니다.

죽음 앞에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비로소 겸허함을 배우게 됩니다.

 
진정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 생명의 시작입니다.


하느님은 다양한 이들을 당신의 도구로 쓰시며

당신 뜻을 계시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대사제 카야파의 우연스런 예언 같지만,

하느님의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최고의회를 소집한

악역(惡役)의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

비록 본인들은 몰랐을지라도

하느님 손 안에 있음을 봅니다.

 

현재의 단면만 보는 우리들과는 달리

역사의 시작과 끝 전체를 조망하시는 하느님의 시야입니다.


대사제 카야파의 예언의 풀이인즉,

‘예수께서는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신다는 것과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모으시기 위하여

돌아가신다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경륜 안에 포함된,

부활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으로서의 죽음입니다.

 

사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태어난

그리스도의 교회가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계속 하나로 모으고 있지 않습니까?


에제키엘 예언이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나의 종 다윗이 상징하는바

다윗의 자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나의 종 다윗이

  그들 모두를 위한 유일한 목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가운데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의 유일한 목자이자,

죽음의 신비를 푸는 열쇠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전에서

주님은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복을 내려주시고,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됨을 새롭게 확인시켜 주십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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