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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30 조회수448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언젠가 동해안에 있는 지하 동굴을 관광한 적이 있었습니다. 좁은 입구로 기어들어 가다시피 시작해서 위로 아래로 구불구불 동굴을 따라 한걸음씩 움직여 갔습니다. 불이 환하게 켜 있었어도 군데군데 어둠으로 인해 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마다 발을 여간 조심히 딛지 않으면 죽죽 미끄러졌습니다.

  아마 옛날 같으면 관솔불에 기름을 묻힌 횃불을 앞세우고 조심조심 내딛었을 것입니다. 그 횃불의 빛이 눈에 들어와야 우리는 앞을 보게 되고 걸음을 걸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눈이 있더라도 빛이 없으면 누구라도 사물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또 빛은 생명을 싹트게 합니다. 수백 년이 지난 옛 고분 속에서 발견된 씨앗이라도 햇빛을 받으면 싹이 틉니다. 죽은 줄 알았던 씨앗도 제 생명을 띄우게 됩니다.

  이처럼 빛은 생명을 가져다주며 길을 밝혀 제대로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 빛과 같은 존재이십니다. 우리를 볼 수 있게 만드시고, 안전하게 이끄시는 횃불과 같은 존재이십니다. 자신을 태워 다른 것들을 밝혀주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도 스스로 빛을 내는 인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도 이집트에 피난 갔을 때, 혹시라도 불이익이 생길까 염려하여 자기 부인인 사라를 누이라고 거짓으로 소개하는 자기 위주의 인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중심적 인물인 아브라함도 한낱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이기주의에 물든 죄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예수님은 뭇사람을 사랑하시어 당신 목숨까지 증여하는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가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예수님과 사이에 커다란 심연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 심연을 건널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일을 실천함으로써 그 심연을 건너는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와 아브라함 사이에 놓여 있는 간극보다 더 큰 간극이 예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인간보다 뛰어나신 분이며, 앞서신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라고 말하셨습니다. 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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