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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 --- 2007.3.30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30 조회수54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30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예레20,10-13 요한10,31-42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유대인들처럼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일신을 신봉하는 유대인들에게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는 예수님의 자기 고백은

분명 불경스럽기 짝이 없었을 것입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 모독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은 마냥 흐뭇해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자의식도 확고하셨고

평생을 하느님의 아들답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 시,

하늘로부터 들려온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아버지의 음성, 예수님의 신원의식을 분명히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예수님 혼자 독점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또한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임을, 자녀임을

예수님 친히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우리 모두의 아버지로 계시해 주신 것은 가히 혁명적이요,

바로 복음의 진수이기도 합니다.

 

하여 세례 받은 우리 모두 미사 때 마다,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라는

사제의 초대 말에 이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해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덕분에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은 하느님께 모독이기는커녕,

하느님께는 영광이, 기쁨과 자랑이 됩니다.

 ‘서강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서강의 자랑'이라는 서강대의 교훈처럼

‘하느님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하느님의 자랑’이 됩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아들, 딸답게, 자녀답게 살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사실 ‘인간답게’라는 말은 너무 애매하고 추상적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아주 또렷해지면서 구체성을 띱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 얼마나 고귀한 신분들인지요!

하느님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하면 도저히 함부로 막 살 수는 없습니다.


진정 품위 있고 아름다운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은 무엇일까요?


자비와 겸손, 그리고 찬양의 삶입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모든 생명이 천부의 권리입니다.

모든 생명에게 자비로운 삶,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유일한 소원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 낮은 곳으로

부단히 우리를 찾아오시는 겸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전능한 하느님이시지만 일방적으로 권위를 행사하지 않으시고

우리와 대화하시면서

응답할 때 까지 기다리시는 인내와 겸손의 하느님이십니다.


찬양하는 삶 역시,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입니다.


1독서의 찬양의 사람, 예레미야 예언자

과연 하느님의 아들답습니다.

 

그 사면초가의 역경 중에도,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합니다.”

 

믿음을 고백하며 더욱 힘차게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우리들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말이 아니라,

자비로운 삶으로,

겸손한 삶으로,

찬양의 삶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때

그대로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입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도 주님처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나는 아버지 안에 있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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