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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행복, 이 충만 - ‘영원’에 대한 묵상- 3.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3-29 조회수39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2.3.29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창세17,3-9 요한8,51-59

 

 

 

 

 





이 행복, 이 충만

 

- ‘영원’에 대한 묵상-

 

 

 

 

 



오늘은 영원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영원을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영원에 대한 감각 상실은 인간성 상실로 직결됩니다.

허무와 공허에 대한 답도 영원의 체험뿐입니다.


한 달 이상 집무실에 붙여 놓고 되 뇌이며

방문하는 이들과 나누는 다음 자작 애송시입니다.

 

 

 


-누워 하늘 보면 나는/하늘이 된다. 호수가 된다. 하늘 담은 호수가 된다.

 

  이 행복, 이 충만/바로 이게 내 이름이다-

 

 

 


하늘이, 호수가, 하늘 담은 호수가 상징하는바

바로 영원이요 하느님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입니다.


이 영원하신 하느님으로 채워야 갈망은 해소되어

이 행복, 이 충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시공을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영원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시간과 공간 안에 있습니다.


하늘 담은 호수처럼, 영원을 담은 지금의 시간입니다.



깨닫고 보면 지금이 영원한 현재요 오늘이 영원한 오늘입니다.


일상의 삶에서도 눈만 열리면 무궁한 영원의 체험이다.



영원을 체험할 때 참 기쁨과 평화가 있습니다.

초연한 자유에 넉넉한 삶입니다.

 



늘 그 모습의 하늘과 산, 들, 나무들을 통해서도 영원을 봅니다.

난개발로 인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주위 환경이

영원을 체험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영원을 봅니다.

하느님이 현존하시기에 무미건조한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반복의 영원을 체험하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 영원 속에 산다는 것은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산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안에서의 정주서원 역시 영원한 삶을 상징합니다.


언제나 늘 그 자리의 하느님 중심 안에 살고 있는 정주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영원을 체험하신 분이자 영원을 사신 분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keeps my word will never see death).”

 

영원을 체험한 확신에 넘친 예수님의 고백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킬 때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봄으로 영원한 삶입니다.


이어 예수님의 고백이 의미심장합니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영원 체험의 지름길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예수님의 고백은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의 영원 체험이 얼마나 깊은 지 깨닫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Amen, amen, I say to you, before Abraham came to be, I AM).”

 


하느님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I AM’의 영원한 현재를,

하느님의 영원을 사신 예수님이심을 봅니다.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현재의 정주의 삶을 사는 우리들 역시

예수님처럼 언제나 ‘I AM’의 영원한 현재의 삶을 삽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 역시 영원을 체험한 분입니다.

 

- 무렵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를 보아라. 너와 맺은 내 계약은 이것이다.”-

 


주님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겸손히 기도할 때

귀가 열려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하여 밤마다

많은 분들이 얼굴을 수도원 성전 바닥에 대고 엎드려 기도합니다.


엎드려 간절히 기도한

아브라함에게 활짝 열린 영원이요 영원한 계약입니다.

 


“나는 나와 너 사이에,

  그리고 네 뒤에 오는 후손들 사이에

  대대로 내 계약을 영원한 계약으로 세워,

  너와 네 뒤에 오는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이 약속 말씀은 마침내 예수님을 통해,

주님의 성체성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영원한 계약을 새롭게 확인하는 미사 시간이요

주님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영원에 대한 감각을 북돋아 주는 데

미사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말씀과 성체를 선사하시어 충만한 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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