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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허무(虛無)한 삶에서 충만(充滿)한 삶으로 - 4.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13 조회수39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4.13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허무(虛無)한 삶에서 충만(充滿)한 삶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허무(虛無)는 충만(充滿)으로, 벽(壁)은 문(門)으로 바뀝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 미사 때마다 말씀 선포를 통해

우리 삶의 허공(虛空)에

‘의미의 태양’ ‘말씀의 태양’을 쏘아 올리십니다.


이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인 말씀의 태양이

우리 안 허무의 어둠을 충만한 빛으로 바꿉니다.


어제의 자동차 축복도 잊지 못합니다.

어렵게 개인택시를 마련한 분이 축복을 받으러 왔습니다.

새 차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새 것을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복 전 덕담을 드리니 서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 자동차’에 축복과 더불어

  형제님도 ‘새 사람’이 되었으니 매일 새 사람으로 사십시오.”

 


아무리 세월 흘러 나이 먹어도

마음이 새로우면 늘 새 사람에 새 하늘, 새 땅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바로 새 마음에 새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 오늘 복음의 제자들의 경우가

이를 입증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찾아 오셨기에 주님과의 은혜로운 만남입니다.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이 참 아름답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참 어둡고 허무하고 가난한 분위기입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 부재의 삶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동터오는 태양입니다.

 


‘어느 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태양과 더불어 사라지는

허무의 어둠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을 때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제자들은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합니다.


그 순간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본 사람은 애제자 요한이었습니다.

사랑할 때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고 알 때 보이는 법입니다.

사랑에 눈이 열려 즉각 주님을 알아 본 애제자의 고백입니다.

 


“주님이십니다.”

 


애제자의 고백에 이어

맨 먼저 반가움에 물속에 뛰어든 사람은 수제자 베드로입니다.


경쟁 관계가 아닌

아름다운 보완 관계에 있는 수제자 베드로와 애제자 요한입니다.


전자가 추진력 좋은 열정의 활동가라면 후자는 사랑의 관상가입니다.


참 아름다운 조화의 제자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허무는 충만으로,

어둠은 빛으로,

가난은 풍요로 변화되었음을 상징하는 물고기 기적입니다.

 


오늘 복음이 상징하는 현실은 사도행전에서 완전히 실현됩니다.

사도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부활하신 주님을 가둘 수는 없어

사도들의 가르침으로 많은 이가 믿게 되었고,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합니다.


베드로를 위한 사도들의 대 활약을 통한 부활하신 주님의 위업입니다.

교회의 그물에 가득 담긴 구원 받은 사람들입니다.


거듭된 부활하신 주님 체험으로

성령 가득한 베드로의 열화 같은 설교입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부활하신 구원의 주님을 모시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허무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생명과 빛으로 충만케 하시고자

우리 모두 당신 미사의 식탁에 초대하십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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