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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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4 조회수71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7년 3월 14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whoever breaks one of the least of these commandments
and teaches others to do so
will be called least in the Kingdom of heaven.
(Mt.5.19)
 
제1독서 신명기 4,1.5-9
복음 마태오 5,17-19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사실 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마셔도 얼굴을 비롯해서 온 몸이 새빨갛게 변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한 불편해서 술 마시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술이 맛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술 맛 좋다’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술 맛이야 항상 쓰지 어떻게 좋은지……. 물론 달콤한 과실주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단 맛을 내는 술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저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매운탕을 먹게 되었는데 바로 순간,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너무나 신기하고 이러한 저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습니다.

본당에 와서 교우들과 어울리면서 저녁마다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이제는 술을 제가 먼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된 것입니다. ‘술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시면 는다.’라는 이야기가 거짓은 아닌가 봅니다. 하긴 어떤 것도 노력해서 늘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문제는 내가 늘 수 없다고 스스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술을 감정하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명 감정사가 되었을까요? 오랜 세월을 두고 매일 조금씩 감정을 하다가 술이 혀끝에만 닿아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또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모든 악기의 음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얻은 능력일까요? 아니지요. 끊임없이 듣고 들어서 정확하게 음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을 체험하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주님을 체험하게 해달라는 것은 마치 아무런 연습 없이 명선수 혹은 명연주자가 되어 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작은 계명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비록 오늘 복음 말씀에는 나오지 않지만, 바로 뒤를 이어서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악~~’ 소리를 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열심한 사람들이 바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들보다도 더 능가해야지만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요?

사랑의 노력은 아무리 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열심한 사람들이라고 지칭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처럼 겉으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의 실천을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현재를 사는 내 자신은 과연 어느 쪽일까요? 겉으로도 열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예수님의 말씀도 제대로 따르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맙시다.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좋은 글' 중에서

"잘하겠다"는 정성입니다.
"더 잘하겠다."는 욕심입니다.

"사랑한다."는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허전합니다.

"감사합니다."는 편안함 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는 두렵습니다.

우리 마음이 늘 지평선 같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습니다.

일도 사랑도 감사도 늘 평평하고 잔잔하여
멀리서 보는 지평선 같기를 바랍니다.

아득한 계곡이나 높은 산 같은 마음이 아니라
들판같이 넉넉하고
순박한 마음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이렇게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바른 마음입니다.

앞만 보고 오를 때는 발끝만 보이지만
멈추어 서서보면..
내 앞에 지평선이 펼쳐집니다.
마음도 쉬어야 넓고 부드러워집니다.
 
 
For I tell you that unless your righteousness surpasses
that of the Pharisees and the teachers of the law,
you will certainly not enter the kingdom of heaven.
(Mt.5,20)
 
My Heart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Placido Domingo & Maureen McGov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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