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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2007.3.28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8 조회수6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28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91-92.95 요한8,31-42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리와 자유라는 말,

듣기만 해도 마음 울렁이게 하는 말입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참으로 진리를 찾는 모든 구도자들,

자유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미 타계한 불교의 고승 성철 스님도

‘진리에 몸 바치는 것’이 나의 좌우명이라 고백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명예가, 지위가, 재물이, 보장된

편안한 의식주의 생활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요?


돈 주고 살 수 있는 자유일까요?

장소를 바꾼다고, 사람을 바꾼다고 자유로울까요?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는

어느 사막 교부의 말씀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자유가 있어 사람입니다.

사람됨의 정도는 자유와 비례합니다.

 

참으로 내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참다운 사람입니다.

과연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내적으로 불안하고 두렵다는 것,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만들 수 있는 자유도,

쟁취할 수 있는 자유도 아닌 하느님의 선물이 자유입니다.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마치 태양이 환히 떠오르면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이듯이,

진리의 하느님 태양 마음 하늘에 떠오르면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이요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이 바로 자유에 이르는 첩경을 보여줍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물러 제자가 되어 사는 게 우선입니다.

 

말씀 안에 살 때,

선물처럼 진리를 깨닫게 되고,

이 깨달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진리를 깨달을 때 참으로 자유요 행복입니다.


자유와 함께 가는 행복입니다.

모든 구도자들이 목표하는 바도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진리의 추구입니다.

 

이래서 평생 죽을 때까지,

꾸준히, 규칙적으로 Lectio Divina할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애매모호한 진리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 안에 살 때

깨닫는 진리요, 자유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

자유의 본질을 분명히 해 줍니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앞의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자체이신 아드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때

정녕 자유롭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종처럼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버지의 집에서 아들처럼 살 때 진정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 아버지의 집을 떠나

우상의 종, 돈의 종, 죄의 종 등....

세상의 종들 되어 살고 있지 않습니까?

 

종 되어 살다보니

마음은 날로 황폐되어가고 망가지는 영혼 육신입니다.


진리를 깨달아 자유로워진 이들,

아드님이 자유롭게 한 이들, 자발적으로 사랑의 종이 됩니다.

 

죄의 종이 아니라,

참 자유의 열매는 사랑의 종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성녀들

사랑의 종 되어 섬김의 삶을 사셨습니다.

 

자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섬김의 삶이 그 목적이요,

섬김의 삶을 살 때 진정 자유의 완성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사는 주님의 제자들,

진리를 깨달아 자유롭습니다.

 

아드님의 그를 자유롭게 합니다.

아무도 이들을 다치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자유가 이들을 보호해 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1독서의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의 세 젊은이들이

이 진리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으로 완전 무장된 이들이기에

불타는 불가마 속에서 자유로이 거닐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함께 하면서 이들을 지켜 줬습니다.

이들의 믿음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다음 이들의 고백을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이 말씀 중 저의 마음에 와 닿은 말은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라는 말이었습니다.


비록 불에 타죽을지언정

하느님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일편단심의 사랑이, 신의가 감동적입니다.

 

결과야 어떻든

하느님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며, 희망하다 죽겠다는 고백입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당신의 천사를 보내

세 청년들을 살려 내셨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고백을 받아냈습니다.

 

세 청년의 믿음의 승리이자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의 천사들을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불가마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선과 악이,

천사와 악마가,

이리떼와 양떼가,

뒤범벅이 되어 공존하는

내 마음이,

공동체가,

세상이 불타는 불가마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불가마 속에서 몸과 마음 다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하느님 말씀뿐입니다.

 

말씀으로 무장하여 살 때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고,

주님께서 함께 하시므로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이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이 자유를 다치지 못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므로

주님과 하나가 되고

진리를 깨달아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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