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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7 조회수79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3월 27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The one who sent me is with me.
He has not left me alone,
because I always do what is pleasing to him.”
(Jn.8,29)
 
제1독서 민수기 21,4-9
복음 요한 8,21-30
 
혹시 이런 사람을 아십니까?

출신 내력으로는 제법 행세하는 집 아들이긴 했지만, 그 아버지는 아주 괴팍하고 어머니는 주변으로부터 바람둥이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런 가정의 무관심 속에서 학교 성적은 최하위권이어서 명문대학은 꿈도 꿀 수가 없었지요.

더구나 그는 낭비벽이 아주 심했고 거기다 성격도 고집불통이었습니다. 그런 탓에 환갑에 이르러서는 한 이십억쯤을 주식에 넣었다가 쫄딱 망하는 일까지 당합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정계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와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변변한 수입도 없으면서도 비싼 쿠바산 시가를 물고 다니고, 또 폐병을 앓으면서도 하루에 위스키를 두세 병씩 마셔대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영국의 수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윈스턴 처칠(Winston Leonard Spencer Churchill)입니다.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그였지만, 사실 그는 나이가 환갑이 다 되도록 요즘 말로하면 ‘도저히 가망 없는 인생’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렇게 도저히 가망 없는 인생이 최고의 삶을 살았던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처칠이 자주 말했던 “포기하지 마라.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는 정신이 첫째 이유이고,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었습니다.

스스로 자기는 어려움이 하나도 없이 살고 있다고 자부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느끼는 그 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바로 내 인생을 ‘최고의 삶’으로, 또 반대로 ‘도저히 가망 없는 삶’으로 만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도저히 가망 없는 삶’이라고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시지요. 그 길은 당신께 대한 굳은 믿음이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다면 생명의 길인 행복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지요. 자신들이 믿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예수님을 믿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기에 급급합니다. 즉, 예수님께서 생명의 길을 제시하는 반면에, 이들은 죽음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문득 나는 과연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어떤 길로 인도하고 있는가도 반성하여 봅니다. 예수님께서 제시한 그 길을 향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을 힐끗힐끗 쳐다 보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사순시기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회개와 속죄의 시기인 이 시기에 더욱 더 주님께 향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모두들 최선을 다했으면 합니다.


사순시기 시작때의 결심을 점검하여 봅시다.



깨져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좋은 생각' 중에서)

눈 부시게 찬란한 왕궁이 있었다. 천장과 벽, 기둥에는 마치 다이아몬드는 박아 놓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잘게 부서진 유리 조각들로 뒤덮여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이었다.

숨은 사연은 이러했다. 왕궁을 설계한 건축가는 각 방에 설치할 거울을 외국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상자를 풀었더니 거울이 산산조각 나 있었다.

건축가가 안타까워하며 인부들에게 깨진 유리 조각들을 쓸어다 버리라고 했다. 그러자 한 인부가 "어쩌면 깨져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하며 유리 조각들을 벽이나 창에 붙이자는 제안을 했다. 건축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리 조각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벽에 붙였다. 그러자 유리 조각마다 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돼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왕궁이 만들어졌다.

완성된 왕궁을 본 왕은 감탄하며 인부를 불러 물었다.

"어떻게 깨진 유리 조각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생각을 했느냐?"

"저는 원래 양복점에서 일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의 옷을 만들고 나면 자투리 천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 천을 엮어 가난한 사람들의 옷이나 이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때 저는 부자들의 화려한 옷보다 자투리 천으로 만든 옷과 이불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유리가 깨져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삶도 깨진 유리처럼 실패나 좌절을 겪고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실패와 상처도 아름다운 궁전을 장식한 유리 조각처럼 나를 빛낼 수 있다.
 
 
“I am going away and you will look for me,
but you will die in your sin.
Where I am going you cannot come.”
(Jn.8,21)
 
Painful Love - Oystein Sev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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