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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13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6 조회수622 추천수9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13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미사에서 감각과 감성 활용하기.-

번 장에서는 미사 전례를 거행할 때, 우리가 전례 동작 안에 담아야 하는 감각 활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사에는 신자들이 일어서서하는 부분도 있고 앉아서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부분의 동작들도 전례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중요하거나 예의를 갖추어야 할 부분은 일어서고 나머지 부분은 앉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독서가 복음만 못해서 앉는 것으로 오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앉으나 서나’ 그분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편하게(?) 앉아서 해야 하는 전례 행위 속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주목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고 앉는 것보다 중요한 감각 활용은 듣고 말하고 새기는 것입니다.

평소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감각 활동이 왜 중요한지 공부해 보도록 합니다.


♣~신선한 미사 참례 ~♣


녀 간의 사랑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연애할 때 끓는 냄비처럼 뜨거운 짧은 시절이 지나가고 결혼 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권태기를 겪습니다.

머리로는 사랑해야 한다는 당위성[Sollen]에 시달리면서도, 실생활[Sein]에서는 예전과 같은 기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가식이나 위선을 느끼는 비인격적인 체험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차려 입고 가야하는 자리가 있어 아내가 미용실에 다녀오고 화장도 정성껏 하고 모처럼 정장도 꺼내 입으면서“나 어때?”하고 남편에게 물으면 속으로는“여러 가지 하고 있네.”하고 생각하면서도 입으로는 “우리 마누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루 예쁘지.”합니다.

웃지 마십시오.

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때 빼고 광내고 와서 넥타이 매면서“아직은 괜찮은 것 같은데”하고 콧노래를 부르면 겉으로는 “우리 남편이 제일 루 멋있어!.”라고 하지만, 속으로는 “어머, 별 꼴이 반쪽이야! 세상에 멋진 남자가 다 죽었지?”자기가 무슨 ‘아랑드롱’이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쯤 되는 줄 아는 모양이야!“ 합니다.

그렇고 그런 우여 곡절을 거치면서 나중에는 결국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 합니다.

부부 사이의 대화니 뭐니 하면서 여러 방법이 제시되어 있지만 막상 깊어진 골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아무리 영원한 의리나 우정을 맹세한 사이나 서로 없으면 못 살 것 같이 보이던 사람들도 부도가 난다거나 형편이 어렵게 되면 서로 등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서 인격적이라든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들을 체험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 신앙인들이 기억해야 할 진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인간 사이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해법은 바로 미사시간에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의사소통[Communication]도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인격적으로 통교[通交] 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 합니다.

미사가 지겨운 것은 내가 얼마나 비인격적인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증상입니다.

언제 만나더라도 항상 새로운 느낌은 완벽한 인격체이신 하느님, 당신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주시는 그분과 만나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미사는 워낙 훌륭한 인격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다 된 밥에 코만 빠뜨리지 않으면 됩니다.

그 다음에 사람끼리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도 그분 안에서 배워야 합니다.

                                .......................♣†

                       [미사 전례와 감각 기관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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