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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3일 야곱의 우물- 요한 7, 1-2.10.25-30 묵상 / 인맥과 보증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3 조회수549 추천수0 반대(0) 신고

인맥과 보증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7,1-­2.10.25-­30)

◆지난해 후반기에 모 다단계 회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 내막인즉 마당발을 채용해 정치권 및 연예계 유명인사를 대거 영입하여 회사 발전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왜 유명인사를 이용하려 했을까? 당연한 논리지만 그들이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인맥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으며, 또한 그것이 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어처구니없는 사회 풍속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잘 아는 사이가 아니면 절대로 보증을 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사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보증이 필요 없는데, 그 이유가 오늘 복음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에게 “나는 그분을 안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더 나아가서, 나는 하느님을 알며 그분은 나의 아버지라는 말씀이시다. 곧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보증이 어디 있겠는가? 예수님의 공생활을 유지시킨 힘의 원천은 바로 ‘나는 그분을 안다’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이시고, 나는 그분이 시키시는 대로 할 뿐이라고 하신 예수님!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구원론적 힘의 원천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여기서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나는 ‘예수님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나는 내 삶에 필요한 힘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신학 지식으로는 예수님을 잘 알고 있지만 진심으로 “나는 예수님을 잘 압니다!”라고 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외친다. “나는 예수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복례 수녀(성모영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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