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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 아버지 사이에서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1 조회수604 추천수5 반대(0) 신고
 3월 21일(사순 제4주간 수요일) : 두 아버지 사이에서
 
  저에게는 아버지가 두 분 계십니다.

첫 번째 아버지는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저의 친 아버지, 

두 번째 아버지는 제가 예수님을 알고부터 만나게 된 아버지 하느님


제 삶의 방향은 첫 번째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두 번째 하느님 아버지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두 번째 아버지의 뜻이 저를 완전히 휘감았을 때

제 속에서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누구의 뜻을 찾아가야 하는가?

첫 번째 아버지인가? 두 번째 아버지인가?

결국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첫 번째 아버지의 뜻이 아닌 두 번째 아버지의 뜻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급기야 첫 번째 아버지의 뜻을 버리고 두 번째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바로 첫 번째 아버지도 잘 되는 것임을 믿고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자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나옵니다.

어떻게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되었을까?

왜 요셉 성인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

왜 예수님의 청년 생애는 나오지 않는 것일까?

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야만 했을까?


이러한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버지 하느님입니다.

마리아가 잉태된 것은 인간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아버지 때문이고

인간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 성인의 삶 또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 축소되었으며

청년 예수의 삶 또한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공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진행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사는 삶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불행하게 아주 불행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삶 또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른 위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의 의미와 목적은 아버지 하느님께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요한 5,30)

이처럼 예수님을 본 것은 곧 아버지 하느님을 본 것입니다.

이유는 아들 예수의 뜻이 온전히 아버지에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도 세례 성사를 통해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제는 인간적인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의 뜻을 조금씩 버리고 하느님의 뜻이 우리 마음을 채울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세상에 하느님 아버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침묵 중에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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