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1 조회수684 추천수9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8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미사의 기능과 효과.~♣


사가 지니고 있는 기능을 실천적으로 볼 때, 대략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미사는 영혼의 균형식입니다.

매일 산해진미만 먹는다고 잘 먹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서 먹고 다른 것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면, 언젠가는 건강에 이상이 옵니다.

우리 가톨릭신자 중 대다수도 미사 참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미사보다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을 보면“나는 성서공부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하겠다.”든지 또 다른 사람은 특정신심이나 봉사활동으로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하면서 미사를 비롯한 성사 생활은 게을리 하고, 쓸데없는 데서 오직 한 우물물만 파는 모습을 교회 안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편식입니다.

이상한 다이어트 식품이나 약품을 남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엉뚱하거나 지엽적인 것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미사에 참례할 줄 모르니까 괜히 사회에서 하던 대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세속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집안에 예쁜 마누라는 쳐다보지도 않고 이상한 사람과 바람난 경우와 비슷합니다.

사실 미사 속에는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미사라는 진수성찬을 통해 삶의 진미를 맛보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의 모습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극히 편파적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예수님의 본모습을 찾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예수님을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사시간에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을 반신불수로 만들거나 다시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사는 우리 인격의 치료요법입니다.

예수님의 삶에 대한 정체를 미사에서 발견한다면, 마음의 병이나 정신적인 결함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생활을 오해하여 참다운 신앙을 지니지 못한다면, 우리 신앙은 건강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알게 된 시기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죄악의 공격으로 다친 부분이 있고 이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죄악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사를 통해 내 인격의 불순물이나 장애물을 제거하고 내 영혼을 치유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죽을 때까지 죄악을 극복하거나 병든 자기 영혼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고해성사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이미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시간에‘양심성찰’도 못하는 사람이 고해성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고해소에 들어와 거짓말이나 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잘못된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병든 신앙은 치유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내 성격이나 인격의 흠을 미사로 치유 받아야 하는데, 자신의 병이 얼마나 위중한지를 모르기 때문에 응급처치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방치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예수님을 자기처럼 정신이상자로 만들어서 세속적인 목적에 이용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 미사는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신앙적 양심을 운동시켜 줍니다.

삶과 영혼이 건강해 지면, 죄악과 맞설 힘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미사를 통해 자기 삶을 단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온갖 죄악과 타협하거나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살았고, 죄악에 빌붙거나 무릎을 꿇어 세속적 이익이나 보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죄악의 막강한 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한 번만 하는 거야.”

“체, 사람이 다 그렇지 뭐.”

“어떻게 죄 안 짓고 사나?”

하는 온갖 궤변을 갖다 댑니다.

이렇게 죄를 짓는 이유는 죄악이 주는 미끼가 너무 달콤한 까닭도 있지만, 강한 신앙심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의 양심은 피죽도 못 먹은 기아상태의 난민처럼 체력이 바닥난 상태이지만, 죄악은 엄청난 파괴력과 매혹적이고 멋진 모습으로 우리의 약점을 공략해옵니다.

이것을 제대로 막아내는 일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악과 싸울 때, 수세적인 모습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그 싸움을 표현할 때도 언제나 소극적입니다.

“죄악을 피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적극적으로 죄악을 쳐부순다든지, 그 함정까지 메워버린다든지 하는 적극적인 표현은 거의 쓰질 못합니다.

그런데 미사가 내 안에서 온전히 작동하기 시작하면 우리 영혼의 골격을 강화 시키고 근육에 탄력을 더해줍니다.

또한 미사는 우리의 삶을 연습시켜줍니다.

하다못해 운전을 하는데도 면허가 필요하고 안전한 운행을 하기위해서는 여러 경험적 습득도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생략할 경우 자신과 타인의 생명에 위협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삶의 면허[Licence]는 없습니다.

그냥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삶과 우리사회에 많은 문제들이 언제나 층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사는 삶의 ‘시뮬레이션’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모의실험의 사용법을 모른다면 미사에 참례할 수 없습니다.

운전도 운전면허를 따고 숙련을 통해 안전해지고 편리해지듯이 미사를 통해 삶을 연습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사람답게 살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미사 참례를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대.”

“미사 참례를 잘못하면 지옥에 갈지도 모른대.”

하는 말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으면서

“너 다른데 취직시켜줄게 월급은 네가 거기서 받던 것에 두 배야!”

“여기에 투자하면 엄청나게 떼돈 번대.”

“요번에 막대한 상금의 복권이 새로 나왔대.”

“이렇게 하면 일류대학에 갈 수가 있대.”하는 말에는,

“정말이야?”

하면서 귀가 솔깃해집니다.

이런 반응은 우리가 미사 참례를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또 내 마음 깊이 미사가 내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이렇게 미사가 내 삶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미사가 지닌 기능과 효과를 반신반의 하면서 참례하기 때문입니다..............♣†

...........................[미사 참례 준비 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