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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1 조회수597 추천수5 반대(0) 신고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요한 5,17-30)



  하느님께서는 안식일이라고 특별히 쉬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일은 오히려 안식일에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있는 것이지 굳이 아버지께 필요한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는 특별히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모두 아버지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본받아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 이 대목은 예수님의 ‘자기 증언’내지 ‘자기 변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휘오스)’이라고 확정적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 청중들과 유대 지도자들은 아연경색을 하였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서는 공관복음서와 달리 ‘복음(에우안겔리온)’이라는 단어와 ‘선포(케리그마,케뤼쏘)’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 나라(왕국과 통치)를 선포”하기보다 이 세상에 들어오신 예수님의 인격 자체가 선포의 대상이며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요한복음서 저자가 공관 복음서 저자와 달리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들은 1 세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입니다. 굳이 예수님께서 간접적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복음서 시작부터 그리스도의 선재를 표명하는 것도 다 이런 연유입니다.


  그러므로 이 ‘아들’이라는 용어 안에 예수의 신원과 사명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의 인격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보여주고, 예수님의 인격이 신앙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더군다나 신약에서 요한 저자만이 예수에게 “외아들”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이 하느님과 유일무이한 관계를 지닌 분이시며, 유일하게 세상을 구원하시며, 생명을 주시며,  하느님과 동등한 위치에 계신 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의 대상이 되시는 분인 것입니다.

 

  요한복음서의 또 하나 독특한 관점이 그때까지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것으로 알았던 종말론적 심판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점입니다.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과 동등한 생명을 지니고 계신 분이니 당신의 말씀을 믿는 자는 그 순간 심판에 의해 영생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심판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들에게 달려 있으며 어느 의미로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죽은 자들도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예수의 가르침대로 믿는 사람은 모두 살아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대로 아드님이 따를 뿐이며,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요한복음의 의미를 “현재 종말론”이라고 부릅니다.


  죽은 자마저 들을 수 있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살아 있는 자들이 듣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들음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예수님이 구원의 생명을 지니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현재 종말론을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자기화”해서 들어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기의 이야기가 되도록 묵상해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나의 죄를 내 몸 안에서 “자기화”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죄에 기우는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선택의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을 타자가 아닌 내게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면, 내가 심판에 직면하여서도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삶을 사느냐 아니냐는 지금 나에게 달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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