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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라, 네 삶의 짐을 집어 들라, 그리고 걸어가라.” --- 2007.3.20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20 조회수624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20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40,1-9.12 요한5,1-3ㄱ. 5-16

                              

 

 

 

 

 

“일어나라, 네 삶의 짐을 집어 들라, 그리고 걸어가라.”

 

 



오늘 복음 묵상 중

즉시 마음에 와 닿은 다음 대목이었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우리 말 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영어가 더 실감이 가고 힘이 있습니다.


“Rise, take up your mat, and walk

  (일어나라, 네 요를 집어 들라, 그리고 걸어가라).”


무려 38년 동안의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누워 앓아 지내던 벳자타 연못가에 병자,

주님의 이 한 말씀에 즉시 건강하게 되어

자기 요를 집어 들고 걸어갔다 합니다.


지긋지긋한 병마의 질곡에서,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음을 뜻합니다.

 

주님은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네 삶의 짐을 집어 들라,

  그리고 걸어가라.”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게으름에서 부지런함으로 솟구쳐 일어나라 하십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께서 도와주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두워도

믿음, 희망, 사랑 있으면 다시 일어 날 수 있습니다.


동토(凍土) 속에 살아 숨 쉬던 온갖 풀들

믿음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태양 향해 다시 솟아나지 않습니까?

 

38년 동안 누워 지내던 병자였지만

간절한 믿음, 백절불굴의 희망 있었기에

끝까지 기다리다 주님을 만났고 치유되었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믿음, 희망, 사랑 있으면 즉시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의 과정, 넘어짐과 일어남의 반복이요,

‘십자가의 길’ 기도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과 자포자기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라는 말씀

백번 지당합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면 일어나고,....

 

이래야 영적 탄력 떨어지지 않아

건강한 영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내 십자가의 짐을 치워 달라고,

가볍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게 아니라

이 십자가의 짐을 질 수 있는

믿음과 희망, 사랑의 힘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도 복음과 잘 연결됩니다.


성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생명의 강물,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에서 솟아나는

생명을, 믿음과 사랑, 희망의 힘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말씀처럼, 매일의 성체성사와 성무일도의 전례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촉촉이 적시고,

세상 광야 사방으로 흘러가는 은총의 강물입니다.


오늘도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내 삶의 십자가의 짐을 거뜬히 지고

기쁘게 주님을 따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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