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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육신의 치유보다는 죄에서 벗어나야 - 3월 20일 묵상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9 조회수5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육신의 치유보다는 죄에서 벗어나야>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요한 5,1-16)



  요한복음서는 축제의 기간에 성전에서 활동하시는 예수님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함께 계시며, 일하시는 것에 감사하며 기념하는 기간입니다. 그런 축제 기간에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고 계시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서에서는 세 번의 파스카절과 그 외에 초막절, 봉헌절이 언급됩니다. 그때마다 당신을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분으로 표명하다 보니 유대인들과 처음부터 첨예하게 갈등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어떤 축제일(오순절?)에 예수님께서 38년간 고통 받는 환자의 중풍 병을 고쳐 주십니다. 인간의 병고와 고통과 죽음을 고쳐 주시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당신의 행위가 단순히 동정이나 도움으로 여겨지는 것을 꺼리셨습니다. 하느님의 일로 여겨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요한복음 저자는 예수의 기적을 표징이라는 색다른 단어로 설명하여 치유나 기적에 시선이 머물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치유나 기적들이 아니라 표징을 통하여 드러나는 예수의 정체와 자기계시를 알아듣도록 하였습니다.

  요한복음에 7개의 표징이 나타나는데 이 중풍병자의 치유는 그중에 세 번째 표징입니다.


  5,14절에서,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병고로부터 해방을 그에게 선물로 주셨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에게 육신의 병고와 생활의 고통은 죽음과 함께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병고로부터 해방되는 것보다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머무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하십니다. 요한복음서에서 말하는 죄는 율법을 어기거나 사회적, 윤리적 법률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죄는 바로 하느님과 그 아드님이 하시는 일을 믿지 못하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하느님과 멀어진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일찍이 다른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하지 않았으면, 그들은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한 일을 보고 나와 내 아버지까지 미워하였다.”(요한 15,24)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요한 16,8-9)


  요한복음서에서 병과 죽음은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이며 거리낌을 주는 방해물이 아닙니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 9,3)


  요한복음이 우리에게 어렵고 낯설게 다가오는 연유가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우리가 거부하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병고와 죽음이 새로운 가치로 가는 길이라는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은총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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