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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대(大) 성 요셉!" --- 2007.3.19 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9 조회수681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3.19 월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사무하7,4-5ㄴ.12-14ㄱ.16 로마4,13.16-18.22

마태1,16.18-21.24ㄱ

                                                      

 

 

 

 

 

 

"아, 대(大) 성 요셉!"

 



오늘은 저희 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의 주보성인인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1987년 3월19일 성 요셉 대축일에 개원했으니

올해 만20세가 되는 저희 요셉수도원입니다.


세월 흐를수록 그리워지는, 매력적인 분이

요셉 성인입니다.


요셉 성인의 덕을 흠모하여 그분의 삶을 본받고자

저희 수도원이 주보성인으로 택한 성 요셉,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분을 사랑하여

‘요셉’을 세례명으로 택하고 있는지요.

 

‘요셉이’ ‘요셉이’ 부르는 호칭도

너무 자연스럽고 친밀해 꼭 우리 말 어감 같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를 주도하셨던, 성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요한 23세 교황의

요셉 성인에 대한 신심 또한 각별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공의회의 준비와 성공을 위하여

나자렛 성가정의 가장이요 성교회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에게 도움을 청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합니다.


“성 요셉!

  아아 나는 요셉 성인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나는 제일 먼저 성 요셉의 이름을 부르고

  성 요셉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는

  나의 하루의 일을 시작할 수도 끝낼 수도 없을 정도로

  성 요셉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 같이

가정이 무너지고 아버지의 권위가 실추되어가는 시대에

성인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성 요셉 성가정의 가훈은 무엇이었을까요?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저희 베네딕도회 수도가정의 가훈과

똑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우리 요셉 수도원,

그리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양 옆에 

성 요셉과 성 베네딕도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든든하지요.

성 요셉과 예수, 마리아의 성가정

기도하는 가정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양부 성 요셉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의 사람이자 침묵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기위해

마음의 침묵은 필수 전제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하였지만

침묵 중에 기도는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기도 중에 주님의 천사의 말씀을 들은 성 요셉입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합니다.

 

바로 기도의 사람인 성 요셉,

순종의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언제나 삶의 위기 때 마다 기도하셨으며,

그때 마다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응답해 주셨고

즉시 성 요셉은 순종으로 그 명령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하느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알아 겸손하게 되고

하느님의 연민을 닮아 이웃을 배려하게 됩니다.

 

보십시오,

성경에 나오는 요셉에 대한 일화 아주 적습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요셉 수도원을 에워싸고 있는 불암산 같이

배경의 품이 되어 예수, 마리아를 수호하셨던

겸손한 성인이셨습니다.

 

오늘의 축일 명칭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도

중심을 마리아께 두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또 다음 대목에서

성 요셉의 배려하는 연민의 마음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자기의 아픈 처지보다는

마리아의 처지를 십분 배려한 연민의 사람,

성 요셉이었습니다.

 

이런 성 요셉의 모든 모습

한마디로 ‘믿음의 사람’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 포함되는

침묵,

들음,

기도,

순종,

겸손,

연민,

배려의 덕들입니다.

믿음의 사람, 관상가이기도 합니다.


요셉 성인,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처럼

기도와 일이 조화된 관상적 삶을 사셨습니다.

 

나자렛 시골에서 기도와 목수일로

완전히 숨겨진 삶을 사셨습니다.

 

기도하고 일하고,

하늘보고 땅보고,

관상하고 활동하고

이렇게 균형 잡힌 생활을 해야 온전한 삶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숨겨진 관상적 삶을 살아도

눈 밝은 하느님은 이런 믿음의 사람, 관상가를 찾아내어

당신의 일꾼으로 삼으십니다.

 

겸손한 믿음의 사람, 요셉을 찾아내신 하느님은

그를 복된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셨고,

구세주 예수님의 양부로 삼으셨습니다.


평생 배경되어 성가정을 수호하다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되자 그 역할을 다 마치신 성 요셉,

조용히 인생 무대에서 사라지십니다.

 

이런 요셉 성인이 계셨기에

1독서에서 나탄이 다윗에게 한 예언이 성취될 수 있었습니다.

 

또 2독서에서 바오로가 감탄하는 아브라함처럼,

성 요셉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면서

백절불굴의 하느님 믿음으로

온갖 역경 중에도 예수, 마리아의 성가정을 수호하셨습니다.


하여 교회는 성인의 덕을 기려

성인을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고,

3월을 요셉성월로,

3월19일을 성 요셉 대축일로 정해

성인을 공경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마리아를 빼놓고 성월을 지내는 분은

대 요셉 성인뿐이라 합니다.


광야의 사순시기,

오아시스와도 같은 오늘의 성 요셉 대축일,

우리에게 무한한 힘과 위로를 줍니다.

 

이 복된 성 요셉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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