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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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9 조회수78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7년 3월 19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Joseph son of David, do not be afraid to take Mary home as your wife,
 because what is conceived in her is from the Holy Spirit.

She will give birth to a son, and you are to give him the name Jesus,

because he will save his people from their sins."

(Mt.1,21-22)

 
제1독서 사무엘 하권 7,4-5ㄴ.12-14ㄱ.16
제2독서 로마서 4,13.16-18.22
복음 마태오 1,16.18-21.24ㄱ
 
어제는 본당에 사순 특강이 있었습니다. 몇 주 전, 저는 사순 특강을 하시는 신부님께 11시 미사와 함께, 미사 후 1시간 정도의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미리 드렸지요. 그래서 그 신부님께서는 10시 20분쯤 성당을 찾아 오셨고, 저희는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10시 40분쯤 되었을까요? 사무실로부터 인터폰이 울립니다. 오늘은 고해성사를 주지 않느냐는 전화였지요. 저는 대화를 마치고 급하게 고해소로 들어갔고, 특강을 하시는 신부님께서 미사를 하는 동안 고해성사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순 판공 기간이라 많은 교우들이 성사를 보십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한 60명쯤 고해성사를 보셨을 즈음, 너무 급하게 고해소로 들어왔고 더군다나 커피를 마셔서인지 아랫배가 무거워지면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60명이나 성사를 주었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아서 ‘조금만 참자.’ 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해서 고해소에 머물렀습니다. 20명 정도 성사를 더 준 뒤, 얼마나 더 계시는 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만큼 저는 급했거든요. 그래서 살짝 문을 열고 밖을 보니 2명이 계셨습니다.

‘그래, 조금만 더 참자. 2명만 성사 주면 된다.’

그런데 막 들어오신 분께서는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지요.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하고……. 저는 급해 죽겠는데, 이분께서는 계속해서 똑같은 말만 하시면서 시간을 끄시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이 분이 얼마나 미웠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마지막 한 명. 이 분도 너무나 길게 성사를 보십니다. 그리고 이 분에 대해서도 안 좋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분까지 성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가는 순간, 그 사이에 또 한 분이 와 계셨습니다. 땀이 납니다. 그리고 그 분이 정말로 미웠습니다. 간신히 이분 성사를 드린 뒤, 사제관으로 엉거주춤 자세로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에는 사목회 임원 중 한 명이 저를 붙잡고 말을 겁니다. 그 순간 이 분도 너무나 미웠습니다.

아무튼 큰 사고는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갖게 된 생각. 미움은 먼 곳에 있지 않으며, 너무나도 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움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인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 성인께서 자신의 배필인 성모님의 잉태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하셨을까요? 인간의 지식으로 성령으로 아기를 잉태하였다는 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의로운 요셉은 성모님이 너무나 미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에 신고하여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도록 만들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모르게 파혼하여 성모님이 살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무나도 미웠겠지만, 미움을 미움으로 표현하지 않고 사랑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에 따라 성모님과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합니다.

미움은 너무나 쉽게 우리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미움을 이길 수 있는 길은 바로 사랑뿐입니다. 요셉 성인이 보여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면서,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들을 맞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님께 청했으면 합니다.


미움보다는 사랑을……. 알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나(박성철, '느리게 그리고 인간답게' 중에서)

질문 하나.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또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잘 되고, 잘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빙고! 그렇습니다.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가끔 인생을 주인공이 아닌 구경꾼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곤합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아주 신나고 멋진 일입니다.

우리의 삶이 지루해지거나, 불편해질 때는 내 삶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약해질 때입니다.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은 나, 내 인생이라는 팀의 주장은 나, 내 인생이라는 가게의 사장은 나, 내 인생이라는 학교의 교장은 나, 내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은 나, 내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나, 다름 아닌 바로 나입니다.

절망하고, 후회하고, 실망하고, 소극적으로 살아가기에는 내게 주어진 삶이 너무 짧습니다.
 
 
 
 

This is how the birth of Jesus Christ came about:

His mother Mary was pledged to be married to Joseph,

but before they came together,

she was found to be with child through the Holy Spirit.

Because Joseph her husband was a righteous man

and did not want to expose her to public disgrace,

he had in mind to divorce her quietly.

(Mt.18-19)
 
   

 Melody Of Love / Band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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